‘종교 간의 대화’는 보다 높은 영적 생활을 위한 하나의 시작이다. 하나의 동산에 갖가지 아름다운 나무와 꽃들이 공존하듯이, 서로 다른 진리체계를 가지고 있는 종교들이 하나의 지구촌에 공존하고 있다. 인종이 다르고 나라가 다르듯이 종교와 문화는 서로 다르다. 오히려 그 다른 것이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른다. 이같이 다른 정신세계를 하나의 아름다운 동산으로 초대하는 축제가 곧 대화다. 열린 대화는 깊은 영적인 세계의 바다로 이끈다. 타자他者와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진정한 자기我를 더욱 깊이 있게 발견할 것이다. 이것이 ‘대화의 영성靈性’이 가져다 줄 최고의 선물이다.
더 나아가 타자를 통한 진정한 자기의 발견은, 동시에 타자를 포함한 세계의 발견이다. 신神이 없는 불교佛敎, 신이 없는 유교儒敎, 그것이 문제가 아니다. 문자를 떠나서 사람을 만나고 궁극적窮極的 실재를 만날 일이다. 문자는 사람을 죽일 수 있어도 영성은 생명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모쪼록 본서가 21세기의 지구촌 시대에 걸맞은 종교 간의 대화에 깊이와 넓이를 더해 가는 하나의 좋은 모델이 되기를 염원해 본다.
-역자서문에서 -
Contents
역자 서문 6
추천의 글 7
펼치는 글 8
우리의 선언 16
침묵의 소리 : 선禪과 떼제 공동체 19
성육신에 대한 새로운 이해 27
순례의 길에서 34
영성 세계로의 여행 43
절대자와의 합일合一 49
내면의 자각과 깨달음 62
미지의 존재와 함께하는 순례의 길 70
언어와 논리 저 너머 80
이웃종교의 수행 방법들 85
새로운 영성 세계의 발견 108
그리스도교-불교-마르크시즘 사이의 대화 120
대화를 통한 영성의 체험 139
영성에 대한 좀 더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하여 144
다양한 상황 속에서의 종교 간의 대화 155
토착 영성의 탐구 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