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책에서 근대 일본의 ‘국어’라는 이데올로기를 성립시켜 온 여러 논리들을 문제 삼아 그것이 어떤 요소로 이루어져 있는지, 어떤 논리로 연결되어 있는지 해명하고자 한다.
근대 일본의 ‘언어 이데올로기’가 ‘국어’의 이념을 중심으로 회전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언어 이데올로기’가 어떤 장면에서 사용되고 있는가에 따라 그 출현 형태는 다양하게 바뀔 것이며, 때로는 서로 정반대의 결론까지 도출될지 모른다. 따라서 각 담론의 의미내용은 구체적으로 그것이 성립된 맥락 속에 두고 보지 않으면 안 된다.
과거 그리고 현재의 일본에서 유통되고 있는 ‘언어 이데올로기’가 어떠한 논리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해명하려면 언어학이나 국어학의 영역만 살피는 것으로는 아무래도 불충분하다. 그래서 때로는 억지로 익숙하지 않은 영역을 탐사하여 국어의 이데올로기를 탐구했다.
Contents
한국어판 서문
책머리에
제1장 언어라는 장치
말의 도구성
말의 힘
감정의말/말의 기계
단어연쇄장치와 로고크라시
제2장 문자에서 문체로-한자와 언어적 근대
“단일어Singlish” 우화
조선에서의 한자 ㆍ 한문
일본에서의 한자와 언어적 근대
한자 문제에서 문체 문제로
제3장 ‘도쿄어’ 표상의 성립
잃어버린 ‘교토어’ 의 위신
‘언어혼합’ 으로서의 ‘도쿄어’
표준어 정책과 도쿄어
제4장 야나기타 구니오와 ‘국어’ 의 사상
‘국어’와 ‘일국 민속학’-근대 비판과 내셔널리즘
‘표준어 제정’ 정책의 성립
‘선택’과 ‘동의’
‘표준어’와 ‘방언’ 의 개념
방언주권론方言周圈論과 언어지리학
지명의 권력
일본어와 일본인의 기원
제5장 ‘협의의 일본인과 ‘광의의 일본인’
-야마지 아이잔의『일본인민사』를 중심으로
‘일본인’ 이란 누구인가
야마지 아이잔의『일본인민사』
고대의 ‘일본제국’
아이잔의 ‘투란주의’
아이잔류 비교언어학과 진화론
맺음말
제6장 ‘정음’의 제국
음성으로서의 ‘국어’의 발견
‘정음’의 제국으로서의 ‘국어’
미국 ‘농아聾啞교육’의 전개와 시화법의 발명
‘시화법’과 이자와 슈지
제7장 국어학 ㆍ 언어학 ㆍ 국학
‘국어학’과 ‘국학’의 거리
유럽에서 문헌학과 언어학의 대립
도키에다 모토키의 언어학 비판
제8장 ‘국어’라는 말의 새로움
‘국어’라는 새로운 말
낱말인가 언어 전체인가?
보통명사인가 고유명사인가?
내부의 시점과 외부의 시점
국어와 조국
제9장 ‘일본어’와 ‘국어’의 틈새
일본어의 두 얼굴
식민지의 ‘국어’ ㆍ 제국의 ‘일본어’
‘국어/일본어’의 이분법
제10장 ‘일본어’에 대한 절망
‘질곡’으로서의 ‘국문학’
시가 나오야와 기타 잇키의 ‘일본어 폐지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