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시와문화》로 등단한 신언관 시인의 신작 시집이다. 그는 시집으로 『그곳, 아우내강의 노을』, 『낟알의 숨』, 『뭐 별것도 아니네』, 『엇배기 농사꾼의 늙은 꿈』 등을 펴냈으며, 한국작가회의 회원, 《시와문화》 작가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신언관의 시는 40여 년 내리 고향인 청주 오창을 지키온 농부의 마음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에게 땅은 무한한 생명의 결실을 내주는 터전이기도 하지만, 생산비에도 크게 못 미치는 쌀값은 야속함과 함께 깊은 좌절을 안겨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땅을 믿으며 생명 농업을 면면히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농약을 치지 않은 채 우렁이와 함께 벼를 키우며 고향을 지키고 있다. 그런 점에 신언관은 소재로서의 농촌 시가 아니라, 생명 농업의 당사자로서 시와 농심을 일치시키고 있는 보기 드문 시인이다. 그의 시는 생명의 땅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벼를 사랑하는 농부를 넘어 우리가 올곧게 지켜가야 할 사람의 도리를 견인해 내는 경지에까지 다다르고 있다. 신언관은 연작시집 『그래, 맞아』로 그 같은 시정신은 준열하게 펼치고 있다.
가령 ‘종심(從心)’이라는 부제가 붙은 시에서 ‘바위 절벽에 뿌리 내린 소나무/ 몸도 마음도 하나이고 싶은 연리지/ 공현진의 일출과 아우내강의 노을/ 들판의 거친 숨소리/ 저절로 쉽게 시 쓰여진 밤의 고독// 그 모두가/ 내 모습이고 싶어라’라고 노래하고 있는 대목은 농심과 시심이 하나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온갖 어려움이 덮쳐오는 가운데서도 절벽에 뿌리는 내리고 나아가 연리지로 한몸 되어 땅을 지켜가는 식생은 시인의 삶을 넘어 우리가 웅혼하게 지켜가야 할 삶의 정신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집은 벼를 비롯한 식생들과 인간이 땅과 하나 되어 펼치는 한 판의 굿거리 장단이라고 할 만하다. 신언관 시인은 한국작가회의 회원, 가톨릭농민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Contents
■ 시인의 말
제1부
그래, 맞아 1
그래, 맞아 2
그래, 맞아 3
그래, 맞아 4
그래, 맞아 5
그래, 맞아 6
그래, 맞아 7 -공현진의 일출
그래, 맞아 8 -노을의 기도
그래, 맞아 9
그래, 맞아 10 -쓰름매미
그래, 맞아 11
그래, 맞아 12 -참새
그래, 맞아 13
그래, 맞아 14
그래, 맞아 15
그래, 맞아 16
제2부
그래, 맞아 17 -백중의 밤
그래, 맞아 18
그래, 맞아 19
그래, 맞아 20
그래, 맞아 21
그래, 맞아 22
그래, 맞아 23
그래, 맞아 24
그래, 맞아 25
그래, 맞아 26
그래, 맞아 27
그래, 맞아 28
그래, 맞아 29
그래, 맞아 30
그래, 맞아 31
그래, 맞아 32
그래, 맞아 33
그래, 맞아 34
제3부
그래, 맞아 35
그래, 맞아 36
그래, 맞아 37
그래, 맞아 38
그래, 맞아 39
그래, 맞아 40 -2023년 광복절에
그래, 맞아 41
그래, 맞아 42
그래, 맞아 43
그래, 맞아 44
그래, 맞아 45
그래, 맞아 46
그래, 맞아 47
그래, 맞아 48
그래, 맞아 49
그래, 맞아 50
그래, 맞아 51
제4부
그래, 맞아 52
그래, 맞아 53
그래, 맞아 54
그래, 맞아 55 -추곡수매 변천사
그래, 맞아 56
그래, 맞아 57 -캐모마일
그래, 맞아 58 -가을 밤하늘
그래, 맞아 59 -모내기
그래, 맞아 60
그래, 맞아 61
그래, 맞아 62-가을로 가는 길
그래, 맞아 63
그래, 맞아 64
그래, 맞아 65
그래, 맞아 66 -겨울 보리밭에서
그래, 맞아 67 -종심從心
■ 해설_ 자연의 섭리 빌어 삶의 철리를 밝히다/ 박몽구
Author
신언관
1955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을 졸업했다. 2015년 [시와문화]로 등단하여 시집으로 『나는 나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그곳 아우내강의 노을』, 『낟알의 숨』 등을 펴냈으며,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다. 대학재학 중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했으며 1980년 5월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수도군단에 구속되어 재판을 받았다. 농민운동을 하며 전국농민협회 사무처장, 전국농민단체협의회 총무, 민주주의민족통일 충북연합 의장,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연) 상임집행위원을 역임하였고, 1990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창립을 주도하며 창립선언문을 작성하였고 초대 정책실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고향(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성재리)에서 농사를 지으며 가톨릭농민회 청주교구연합회 생명농업실천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1955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을 졸업했다. 2015년 [시와문화]로 등단하여 시집으로 『나는 나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그곳 아우내강의 노을』, 『낟알의 숨』 등을 펴냈으며,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다. 대학재학 중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했으며 1980년 5월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수도군단에 구속되어 재판을 받았다. 농민운동을 하며 전국농민협회 사무처장, 전국농민단체협의회 총무, 민주주의민족통일 충북연합 의장,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연) 상임집행위원을 역임하였고, 1990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창립을 주도하며 창립선언문을 작성하였고 초대 정책실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고향(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성재리)에서 농사를 지으며 가톨릭농민회 청주교구연합회 생명농업실천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