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의 정언명령이 되어버린 창조성은 어떻게 우리를 억압하는가?
풍요로운 미래를 약속하는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감추고 있는 위험은 무엇인가?
현존하는 최고의 미디어 이론가이자 사회비평가인 프랑코 베라르디 ‘비포’의 신간 『프레카리아트를 위한 랩소디: 기호자본주의의 불안정성과 정보노동의 정신병리』는 신자유주의 문화와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어떻게 결합해 인간의 주체성과 심리에 얼마나 파국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분석한 화제의 역작이다. 우울증, 공황, 주의력 결핍 장애, 난독증 같은 정신건강의 병리적 변이 등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인간의 심리영역에 끼친 영향을 이 책처럼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다.
뿐만 아니라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병리화의 원인을 디지털 기호의 조합ㆍ재조합에 근거한 기호자본의 등장과 연관지어 분석한 연구는 이 책이 유일하다. 지난 1990년대 이래로 새로운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경제와 노동, 인간의 정서와 심리에 장기간에 걸쳐 일으킨 변이를 분석하고 있는 프레카리아트를 위한 랩소디 는 현재 우리의 상황을 되돌아보는 데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실제로 우리는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의 창조성을 찬양하고 애플이나 구글의 창조적인 직장 문화를 숭배하는 얘기들은 많이 듣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정보ㆍ인지노동자들의 불안정 노동과 불안정한 심리를 지적하는 얘기는 거의 은폐된다. 새로운 시대의 정언명령이 되어버린 창조성이 어떻게 우리를 억압하는지, 풍요로운 미래를 약속하는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감추고 있는 위험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프레카리아트를 위한 랩소디 는 우리가 직면해 있는 무한 경쟁의 문화와 무분별한 기술찬양론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Contents
한국의 독자들에게
지은이 서문: 분기, 근대 정치의 종말
1장. 미래가 끝났을 때
포토 에세이: 1977년, 전조의 해 | 사회적 갈등과 정치적 구조 | 20세기의 마지막 봉기 | 부유해진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 아이러니한 메시지에서 과장된 메시지로 | 미래를 걱정하지 마시오, 당신에게 미래는 없으니까 | 꿈의 마지막, 그리고 그 이후의 악몽 | 전조의 해
2장. 정보노동과 불안정화
기호자본의 지도그리기 ①: 금융화 | 기호자본의 지도그리기 ②: 불안정화 | 정보영역과 사회의 정신 | 감정의 불안정화 | 경제의 정신적 붕괴 | 분열의 경제 | 막간극: 유혈자본주의, 혹은 현대 자본주의의 범죄
3장. 상인, 전사, 현자
인류 공통의 이해관계 | 연구자들의 운동 | 지식의 사유화 | 지식인에서 코그니타리아트로 | 유기적 지식인에서 일반지성으로 | 코그니타리아트와 재조합 | 자본주의적 사이버시간에 대항하는 코그니타리아트 | 지식인, 코그니타리아트, 사회적 구성
4장. 오늘날 자율성의 의미는 무엇인가?
인지노동과 재조합적 자본 | 프랙탈화된 시간과 사회의 병리
5장. 흔들리는 심리영역
엘리펀트 155 | 접속적 변이 | 가속화, 언어, 정체성 | 사이버시간, 에로티시즘, 둔감화 | 정체성에 대한 강박 | 파시즘과 정체성 | 전체주의적 코드 | 윤리, 감성, 감수성 | 쾌락에 대한 지식의 경향적 추락 | (사라지는) 신체에 대한 강박 | 불만과 억압 | 구조와 욕망 | 기호자본의 영역 | 표현성의 병리들 | 정신분열의 기호학 | 해석과 과부하
6장. 떼
매트릭스와 구름 | 협치에 대한 숭배 | 복잡성의 카오스와 의미 | 떼 혹은 접속성 | 붕괴, 분열, 통합
7장. 랩소디적 결론
이탈리아의 현실: 기호자본의 최전선 | 탈구 | 대피소를 짓지 마라 | 기호자본과 연대의 문제
부록: 프랑코 베라르디 ‘비포’와의 대화 (정유리) | 주요 용어 해설
후주 | 옮긴이 후기 | 찾아보기
Author
프랑코 베라르디 ‘비포’,정유리
1948년 11월 2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났으며, 자율주의 전통 속에서 활동하는 이탈리아 맑스주의 이론가이자 활동가이다. 전 세계를 뒤흔든 1968년의 열기 속에서 맑스주의와 노동자주의-자유주의 운동에 투신했다. 주로 탈산업 자본주의에서 미디어와 정보 테크놀로지가 차지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춰 연구하며 활동하고 있다. 20여 권이 넘는 집필서와 다방면의 에세이가 있으며 강연도 많이 하고 있다. 1962년 14세에 이탈리아 공산당 청년 연맹의 일원이 되었으나 분파투쟁 과정에서 제명되었다. 볼로냐 대학에서 68혁명의 사건들에 참여했으며 미학 학위를 받았다. 이 무렵〈노동자의 힘〉그룹에 가입했다. 이후 1975년 '횡단성'의 추구를 내세운 전위적 잡지 《아/트라베르소》를 창간한 것을 시작으로, 1976년에는 이탈리아 최초의 자유라디오 방송국 '라디오 알리체'를 세웠고, 2000년에는 전 세계 활동가들과 더불어 사회적 행동주의와 새로운 테크놀로지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메일링 리스트 '레콤비난트'를 만들었으며, 2002년에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미디어 독재에 맞서는 텔레스트리트 운동을 조직해 '오르페오 TV'를 건설하는 등 다양한 미디어를 넘나들며 가장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미디어 이론가이자 활동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밀라노의 브레라국립예술대학교에서 미디어의 사회사를 가르치며 오늘날의 기호자본주의와 정보테크놀로지에 비판적으로 개입해 새로운 주체화 과정을 개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는 이번에 소개되는 『프레카리아트를 위한 랩소디』외에도 『미래 이후』, 『봉기: 시와 금융에 관하여』, 『노동하는 영혼: 소외에서 자율로』 등이 있다.
1948년 11월 2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났으며, 자율주의 전통 속에서 활동하는 이탈리아 맑스주의 이론가이자 활동가이다. 전 세계를 뒤흔든 1968년의 열기 속에서 맑스주의와 노동자주의-자유주의 운동에 투신했다. 주로 탈산업 자본주의에서 미디어와 정보 테크놀로지가 차지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춰 연구하며 활동하고 있다. 20여 권이 넘는 집필서와 다방면의 에세이가 있으며 강연도 많이 하고 있다. 1962년 14세에 이탈리아 공산당 청년 연맹의 일원이 되었으나 분파투쟁 과정에서 제명되었다. 볼로냐 대학에서 68혁명의 사건들에 참여했으며 미학 학위를 받았다. 이 무렵〈노동자의 힘〉그룹에 가입했다. 이후 1975년 '횡단성'의 추구를 내세운 전위적 잡지 《아/트라베르소》를 창간한 것을 시작으로, 1976년에는 이탈리아 최초의 자유라디오 방송국 '라디오 알리체'를 세웠고, 2000년에는 전 세계 활동가들과 더불어 사회적 행동주의와 새로운 테크놀로지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메일링 리스트 '레콤비난트'를 만들었으며, 2002년에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미디어 독재에 맞서는 텔레스트리트 운동을 조직해 '오르페오 TV'를 건설하는 등 다양한 미디어를 넘나들며 가장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미디어 이론가이자 활동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밀라노의 브레라국립예술대학교에서 미디어의 사회사를 가르치며 오늘날의 기호자본주의와 정보테크놀로지에 비판적으로 개입해 새로운 주체화 과정을 개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는 이번에 소개되는 『프레카리아트를 위한 랩소디』외에도 『미래 이후』, 『봉기: 시와 금융에 관하여』, 『노동하는 영혼: 소외에서 자율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