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우리 할머니』는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을 가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묵묵히 그림으로 기록한 책이자, 기록의 역할과 예술의 아름다움을 모두 갖춘 보기 드문 수작이다. - 곽영권 (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2020년 오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중 생존자는 스무 분이 채 되지 않는다. 특정일이 되면 언론에서 할머니들을 소개하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그분들의 삶을 잘 알지 못한다. 혹은 힘든 시간을 겪으신 삶의 단편을 어렴풋이 알 뿐이다. 할머니들을 ‘특별한 할머니’가 아닌 ‘우리 할머니’로서 만날 수는 없을까? 아픈 과거만이 아니라 그분들의 꿈과 일상을 소개하면 어떨까? 그림으로나마 평안과 위로를 드릴 순 없을까? 한성원 작가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 그림 기록은 이런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생기있고 건강한 모습으로 그분들을 그려나갔다.
이 책은 우리 가까이에서 즐겁게 생활하시는 평범한 할머니의 모습, 작가의 일상생활에서 영감을 얻어 표현해본 상상 속의 할머니, 현재까지도 국내외 현장에서 뜨거운 열정으로 활동을 이어가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행보를 담았다. 그분들의 아픔을 직관적으로 드러내기보다 청소년 독자들을 포함해 이 책을 읽는 모두가 할머니들의 모습에 친근하게 다가가기를 바라며,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쉬운 만화로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함께한 시민들의 다양한 활동도 담았다. 우리 곁 어느 곳에나 존재해왔고 존재하실 그분들. 역사 속 힘든 시간을 겪으신 할머니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 역사를 잊지 않고 함께 기억하는 일에, 이 책은 새롭고도 밝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Contents
책을 펴내며 - 방관자의 모습에서 기록자의 태도로
1부 증언
세상에서 가장 용기 있는 고백
평화 운동가이자 인권 운동가로
언니야, 이제 집에 가자
흰 손수건에 남긴 소녀들의 이름
전쟁이 끝나도 악몽은 계속되고
나는 ‘위안부’가 아닙니다
2부 기억
노래가 있는 곳에 웃음이 있거든
고향을 향하여, 남쪽을 향하여
아리랑, 도라지, 어머니…
늘 곁에 있겠습니다
바다를 좋아하시던 할머니
아름답고 강인하고 멋지고
지하철을 타고 가는 할머니
아주 특별한 시구와 시타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들
오래오래 기억하겠습니다
3부 동행
고작 80년 전의 기억
혼자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어느 일본인 활동가 이야기
기림일, 함께하기 위한 시간
우리 할머니를 기억합니다
에필로그 - 기억하기 위한 작은 몸짓
‘위안부’ 피해 할머니 이야기를 다룬 책들
Author
한성원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관찰하고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과 그림, 음악이 어우러지는 공감각적 작업과 그림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관심사를 찾아가는 대화를 좋아하며, 학생들과의 만남 속에서 함께 성장해 가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서울시립대학교 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책과 공연, 광고 영상에 쓰이는 그림을 주로 그려 왔다. 2019년 네이버 상반기 창작 지원 프로젝트에 당선되어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그림에 담아 정기 연재했으며, 2020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기 위한 〈함께 기억 프로젝트〉(서울시 주최)를 기획하여 진행했습니다. 그림책 《자동차》와 《딸기 별이》에 그림을 그렸다.
“아픈 역사와 관련된 현재의 모습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행위는 오늘을 살아가는 그림 작가의 본능이자 책임이라고 여깁니다. 앞으로도 아름답고 편안하게 다가가는 작업으로 다양한 삶의 모습을 관찰하고 표현하고자 합니다.”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관찰하고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과 그림, 음악이 어우러지는 공감각적 작업과 그림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관심사를 찾아가는 대화를 좋아하며, 학생들과의 만남 속에서 함께 성장해 가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서울시립대학교 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책과 공연, 광고 영상에 쓰이는 그림을 주로 그려 왔다. 2019년 네이버 상반기 창작 지원 프로젝트에 당선되어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그림에 담아 정기 연재했으며, 2020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기 위한 〈함께 기억 프로젝트〉(서울시 주최)를 기획하여 진행했습니다. 그림책 《자동차》와 《딸기 별이》에 그림을 그렸다.
“아픈 역사와 관련된 현재의 모습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행위는 오늘을 살아가는 그림 작가의 본능이자 책임이라고 여깁니다. 앞으로도 아름답고 편안하게 다가가는 작업으로 다양한 삶의 모습을 관찰하고 표현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