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삼의 시에 나타난 ‘상상력’의 구조를 분석하고 그것을 서정시의 근본원리와 관련지어 평가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박재삼의 시학’의 본질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는 박재삼을 통해서 계승되고 있다고 평가되는 전통 서정시의 시학적 원리를 규명하기 위한 필수적인 정지작업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하여 그가 내용과 형식면에서 독자적으로 구축해 온 시적 상상력의 구조가 서정시의 원리 속에 보다 새롭게 정립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을 통해서 친숙하면서도 편안한 서정시, 하지만 다양한 변주를 선사했던 박재삼의 서정시적 상상력의 규모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박재삼 서정시가 가지고 있는 근원적 아름다움의 미학에 근접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더 나아가 전통적 서정시 계보의 한 줄기를 확인하는 유용한 지표를 제공해 줄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Contents
머리말
제1장 박재삼의 전통 서정 시학과 근원적 상상력
제2장 근원회귀의 시학과 현상학적 상상력
1. 몽상 속에 자리 잡은 가난한 유년
2. 잴 수 없는 먼 거리의 슬픈 사랑
제3장 아니마의 시학과 신화적 상상력
1. 기다림의 힘을 키운 ‘춘향’
2. 가난의 축복을 받은 ‘흥부처’
3. 죽음을 극복한 ‘심청’
4. 새로운 신화를 만든 ‘남평문씨 부인’
제4장 미메시스의 시학과 유기체적 상상력
1. 동양적 자연합일의 경지
1) 자연의 초자연성인 ‘빛’
2) 생명의 근원인 ‘물’
3) 우주적 소통의 매개체가 된 ‘식물’
2. 허무의 자각을 통해 회복되는 감각
1) 유한한 인생과 무한반복의 자연
2) 유한성의 인정을 통한 생의 감각 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