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아저씨는 흰 옷만 입었어요. 원래 지저분한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거든요. 아무것도 묻지 않은 깔끔한 흰 색을 좋아했고, 좋아하는 흰 옷에 뭐가 묻기라도 하면 참을 수 없었죠. 먼지 때문에 친구들과 싸우는 일도 많았고, 그러다 보니 외톨이가 되고 말았어요.
그런데 이랬던 빅터 아저씨가 달라졌어요. 흰 옷만 가득했던 옷장에 하늘색, 노란색 옷도 생겼고, 집에서 청소만 하던 아저씨가 공원 잔디밭에 누워 책을 읽기도 해요. 샌드위치를 손에 들고 먹기도 하고요.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죠.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더니 빅터 아저씨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깨끗함에 대한 집착을 버리니까 좋은 일들이 생겼어요. 조금 더러워도 괜찮더라고요. 노란 옷이 의외로 잘 어울리죠? 하하. 아, 그런데 청소하는 건 여전히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