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 WEA 총서〉는 현재의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정세를 1백50년 만에 도래한 격변기로 설정하고, 동아시아 각국의 내부 사정과 외부 전략을 새로운 시각에서 들여다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여기서 동아시아는 지역 내에 자리 잡고 있는 남북한, 일본, 중국, 러시아, 대만 등 6개국을 지칭하며, 세계 해양세력의 대표이자 최대 패권국가인 미국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동아시아의 7대 상수를 개별 국가, 양자간, 다자간 조합에서 분석하고자 하는 것이 총서의 목적이다.
그 첫 번째 책인 『미국은 동아시아를 어떻게 지배했나』는 1945년 패전 후의 현대 일본사를 미국에 대한 자주파와 친미파 간의 대립, 갈등, 대결 구도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이 일본 내 친미파를 육성, 지원하여 정ㆍ재ㆍ학 관계에서 헤게모니를 잡도록 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저자는 미국이 일본의 자주파를 친미파로 바꾸는 시스템은 일본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고, 대표적으로 일본의 검찰과 언론이 이를 담당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검찰과 언론을 통해 달갑지 않은 일본 수상을 제거하는 시스템이 어떻게 가동되는지 저자는 구체적인 사료를 통해 증명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뜻에 반했던 수상들이 정권은 물론 목숨까지 위태로운 경우가 많았다. 그 배후를 조종한 미국의 실체를 구체적인 사료와 고증으로 쉽게 풀어나간 저자의 탁월함이 본문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이 외에도 정치와 경제, 교육 분야에 거쳐 미국의 대일 공작이 얼마나 장기적으로 집요하게 진행돼어 왔는지를 철저하게 파고들어, 궁극적으로는 일본의 전후사를 통해 우리도 한미 관계의 교훈을 얻기를 촉구하고 있다.
Contents
한국 독자를 위한 저자 서문 / 해제 / 들어가는 말
제1부 제2차 세계대전과 미국의 일본 점령
| 제1장 | 왜 읽기 쉬운 일본 전후사인가?
| 제2장 | 패전과 함께 미국의 군사점령이 시작되다
| 제3장 | 점령기 미국은 어떻게 일본을 통치했나?
| 제4장 | 일본의 신헌법체제가 미국의 손에서 열리다
제2부 냉전冷戰시대의 서막과 일본의 경제성장
| 제5장 | 공산당의 전쟁 방파제로 일본을 이용하다
| 제6장 | 불평등한 강화조약과 미일 안보조약
| 제7장 | 독립과 함께 밀려온 미국 종속의 파도
| 제8장 | 자주노선의 기치를 내건 정권들
제3부 일본의 정권 교체와 미국의 음모
| 제9장 | 보수 합동과 안보조약 개정
| 제10장 | 진보 세력을 이용했던 미국의 과감한 획책
| 제11장 | 자민당과 경제성장의 시대
| 제12장 | 오키나와 반환에서 중일 국교 회복까지
| 제13장 | 미국을 향한 자주와 종속의 치열한 싸움
제4부 냉전이 종결되고 미국에게 일본이 최대 위협으로 떠오르다
| 제14장 | 냉전 종결과 미국의 변용
| 제15장 | 9.11테러와 이라크 전쟁 후 세계
나오는 말 / 역자 후기 / 부록 (포츠담 선언 | 항복문서 | 전후사 연표) / 찾아보기
Author
마고사키 우케루,양기호,문정인
1943년생, 1966년 도쿄대학 법학부를 중퇴하고 외무성에 입성. 36년간 외무성에서 근무한 외교 관리. 주 우즈베키스탄대사, 국제정보국장, 주 이란대사를 거친 뒤 2009년까지 방위대학교 교수 및 쓰쿠바대학 강사를 역임했고, 현재 국제문제에 관련된 매스컴 해설자로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에 빈번히 출연하고 있다. 트위터(@magosaki_ukeru)의 3만 9천 명이 넘는 팔로어와 함께 ‘독도’ 문제 등 소신 있는 발언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저서에는 『미일 동맹의 정체―미로 속의 안전보장』, 『불유쾌한 현실―중국의 대국화, 미국의 전략 전환』, 『일본의 영토문제―독도, 센카쿠, 북방영토』 등 다수가 있다.
1943년생, 1966년 도쿄대학 법학부를 중퇴하고 외무성에 입성. 36년간 외무성에서 근무한 외교 관리. 주 우즈베키스탄대사, 국제정보국장, 주 이란대사를 거친 뒤 2009년까지 방위대학교 교수 및 쓰쿠바대학 강사를 역임했고, 현재 국제문제에 관련된 매스컴 해설자로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에 빈번히 출연하고 있다. 트위터(@magosaki_ukeru)의 3만 9천 명이 넘는 팔로어와 함께 ‘독도’ 문제 등 소신 있는 발언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저서에는 『미일 동맹의 정체―미로 속의 안전보장』, 『불유쾌한 현실―중국의 대국화, 미국의 전략 전환』, 『일본의 영토문제―독도, 센카쿠, 북방영토』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