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근본 질문

사람은 놀이와 모방과 같은 타고난 본능을 갖고 쾌락을 쫓으며 살아간다. 이뿐 아니라 모두가 공유하는 사실 세계에서 과학을 이용하여 실용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삶의 만족을 추구한다. 현대사회에서 과학 기술문명으로 삶의 조건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사람의 참된 가치와 행복이 이런 물질적 조건에서 완성될 수 있는가?

사실을 보편적으로 규정하고 해석하기 위해서라도 개념적 실재가 있어야 하고, 진·선·미·성이라는 정신적 가치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이상적 실재가 있어야 한다. 이런 이상적 실재가 정신적 가치의 근거이며, 정신적 존재로서 신은 이런 모든 이상적 실재의 궁극적 원천이다. 이렇게 사실의 세계와 구분되는 가치의 세계가 존재한다. 사람은 철학과 종교를 통해서 이런 가치를 근본 목적으로 추구하여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신비주의는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며, 가치 추구의 주체로서 정신의 본성을 알고자 하며, 모든 가치의 원천으로서 신과 하나되는 체험을 바란다. 이렇게 신과 합일하는 종교적 체험은 그 자체로 사람의 궁극적 목적이면서 동시에 일상의 삶에서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고양시킨다.

이 책은 인간 삶의 근본 문제가 생존과 쾌락 증진이라는 과학과 정치?경제적 차원만으로 해결될 수 없고 철학과 종교를 아우르는 정신의 자각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