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르에 불 놩 덩싹덩싹~” 표준어로 하면 ‘들에 불 놓고 덩실덩실’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풍성한 한 해를 기원하면서 너른 들에 불을 놓고 서로 어우러져 어깨춤을 추는 제주 사람들을 떠올려보면 제주어로 써야 말맛이 살아납니다. 이 책은 제주 도새기와 어린아이의 우정을 그린 전작 『뚜럼허당』에 이은, 부복정 작가의 신작 제주어 창작동화입니다.
작가는 여기에 ‘들불’이라는 소재를 더해, 농사와 목축을 생업으로 삼았던 제주 선인들의 지혜로운 삶 속으로 아이들을 데리고갑니다. 삼을라가 공주들과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는 그들과 같이 설렜다가, 섬이 폐허가 되는 장면에서는 같이 탄식하고, 풍년을 맞이하면 또 환호하면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아이들도 제주 신화를 재미있게 접하게 됩니다. 제주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병행하여 수록했을 때 제주어보다 표준어 대역이 먼저 그리고 오래 인식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입니다다. 제주어로만 된 이야기를 연결해 읽었을 때 느낄 수 있는 ‘제주 할망의 입말’을 살리고자 했습니다.
Author
부복정,한항선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제주작가 신인상 수상(2012), 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2013)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동화집으로 《왜 내가 먼저 양보해야 돼?》, 《행복바이러스》(공저), 《뚜럼허당》, 《드르에 불 놩 덩싹덩싹》, 《엄마의 봄》이 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제주작가 신인상 수상(2012), 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2013)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동화집으로 《왜 내가 먼저 양보해야 돼?》, 《행복바이러스》(공저), 《뚜럼허당》, 《드르에 불 놩 덩싹덩싹》, 《엄마의 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