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편의 실정을 잘 알고, 또 자기 편의 실력을 잘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손자병법』은 사물의 관찰과 분석 및 상태의 파악, 그리고 그 논술 방법이 경탄을 금치 못할 만큼 과학적인 짜임새를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용이 빈약하지 않고 또한 막연하지가 않으며, 아주 구체적인 실용성을 지니고 있다 하겠다. 『손자병법』이 구체적이며 실용성을 가졌다는 것은 당시의 시대적 배경에서 온 영향일 것으로 생각된다. 고대 중국의 춘추 시대는 바로 그 다음을 잇고 있는 전국 시대와 함께 춘추 전국 시대를 형성하고 있었으며, 중국 역사상 가장 전쟁이 많았던 시대였다. 그야말로 전쟁 속에서 날이 새고, 전쟁 속에서 날이 저물던 시대였다.
『손자병법』은 놀랄만큼 합리적이며 안전주의를 택하고 있다. 그리고 전쟁의 방법을 서술하고 있지만 결코 호전적이거나 전쟁 선동을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전쟁을 경계하고 있으며, 국민의 재산과 생명, 나라의 존망이 달려 있으므로 최후 수단으로만 전쟁을 하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전쟁은 하지 말아야 하며, 부득이 전쟁을 해야 할 경우,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꼭 이기도록 되어 있는 상황에서만 전쟁을 하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