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멋진는그늘을 만들어 주고, 함께 해야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시소 같은 친구가 있다는 것은 행복하고, 즐겁고, 소중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친구를, 그런 가족을, 그런 소중한 사람을, 혹은 소중한 무언가를 바로 옆에 두고도 깨닫지 못하고 소홀히 하거나 막 대하거나, 무관심하거나 합니다. 그리고 늘 곁에 있던 소중한 존재가 사라졌을 때에 비로소 그 빈자리의 소중함을 느끼지요. 《바보와 머저리》의 주인공은 그런 우리 모두의 모습입니다.
깊은 사고와 해박한 지식, 섬세한 감성, 기지 넘치는 상상력으로 어린이를 위한 책을 쓰는 데 열정을 쏟고 있는 박현정 작가는 첫 그림책으로 마음속 한 켠의 이야기를 꺼내 놓았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세상 속에서 따스함으로 상상하던 어느 날, 가까이 있는 친구나 가족의 소중함을 잊고 있던 자신이 바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머저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소중한 이를 이야기하고, 사랑에 먼저 손을 내밀고자 《바보와 머저리》를 썼습니다.
담백하면서도 마음을 그대로 표현해 낸 박현정 작가의 짧은 글과 보는 이에게 말을 걸듯 친근하면서도 글의 행간을 읽어낸 강렬한 선과 색채가 돋보이는 한병호 작가의 석판화 작품은 누구나 마음에 새겨야 할 《바보와 머저리》의 소중한 메시지를 오롯이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