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느질로 만드는 가죽 가방

일본 가방 장인에게 직접 배우는
나만의 명품 가죽 가방 만들기

이 책《손바느질로 만드는 가죽 가방》은 일본의 전후 1세대 가죽 장인으로 유명한 요시다 가방의 창업자 요시다 키치조의 딸인 노타니 쿠니코가 쓴 책이다. 2004년 처음 나왔을 때 손바느질 가죽 가방의 멋과 가죽 장인의 정신을 제대로 살린 책이라는 호평을 받았으며 일반인도 알기 쉽게 쓰였기에 일본 내 가죽 동호인의 수를 크게 늘린 책이기도 하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부동의 스테디셀러로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요시다 가방은 일본의 국민 가방으로 유명한 포터 가방을 만드는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일본 내에서 큰 인지도를 자랑하는데 튼튼하고 실용적이면서도 몇 년을 써도 질리지 않는 제품들이기 때문이다. 이는 일침입혼(一針入魂바늘 하나에 혼을 불어넣는다)의 각오로 보기에 잘 만들어진 가방보다는 자신만의 멋이 있는 가방, 평소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좋은 가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창업자의 장인 정신과도 일통하는 것이다. 요시다 키치조는 일본 피혁진흥회의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가죽 공예의 저변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노타니 쿠니코는 그런 아버지에게 아사쿠사의 공방에서 몇 년간 일대일로 지도를 받으며 가죽 가방을 만드는 기술뿐 아니라 요시다 가문의 장인 정신까지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젊었을 때는 모자 디자이너로 활동하기도 한 그녀는 요시다 가방 직영점에서 손바느질 상품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제는 가죽 가방 만들기도 많은 부분이 기계화되었지만 여전히 손바느질로 만드는 가죽 가방만의 특유의 멋과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가죽 가방 만들기라는 자부심을 중요하게 여기기에 그녀는 일반인도 책을 보면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가죽 가방 만들기의 기본서를 쓰게 되었다.
가죽 가방이든 책이든 오래 가는 것에는 충실한 기본기에 더해 자신만의 멋이 있어야 한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요시다 키치조만의 ‘손바느질로 가죽 가방 만들기의 기본과 멋’을 저자 노타니 쿠니코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아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