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육파철학 가운데 하나인 베단타학파에는 《우파니샤드》 《바가바드기타》 《브라흐마수트라》, 이렇게 세 가지 소의경전所依輕典이 있습니다. 베단타학파는 8세기경의 인물인 샹까라를 종주로 하는 불이론不二論적 베단타학파와 11세기경의 인물인 라마누자를 종주로 하는 한정불이론限定不二論적 베단타학파 이렇게 양대 학파가 있습니다. 따라서 《바가바드기타》의 주석서들 가운데 샹까라와 라마누자의 주석서가 최고의 권위를 가지며, 이 주석서들은 산스크리트로 되어 있습니다.
- 역주자, [해제] 가운데서
국내 최초로 산스크리트 원문의 직역과 (샹까라와 라마누자의 산스크리트 해석에 의거한) 방대하고도 세심한 주석을 통해 《바가바드기타》(‘성스러운 신에 대한 노래’라는 뜻)를 새롭게 번역하고 해석한 책이 출간되어 관련 학계만이 아니라 힌두 문화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일반 대중들의 지대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5년 산스크리트어 학자인 마하 짜끄리 시린턴Maha Cakri Sirindhorn 공주의 수상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이자 국내 최초 유일의 [세계 산스크리트 상 World Sanskrit Award](2019) 수상자이기도 한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학과의 임근동 교수가 [도서출판 사문난적]에서 펴낸 역주본이 바로 이 획기적인 연구의 결과물이다. ‘한국인도학회장’과 ‘국제인도아세안학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임 교수는 무려 1,760여 개에 달하는 주석을 붙여 《바가바드기타》의 산스크리트 원전 완역과 이 원전에 대한 주석-해석적 연구라는 새로운 지평을 연 것이다. 더욱이 이 역주서가 베단타학파의 양대 종주이자 힌두 최고의 산스크리트 학자로 추앙받는 샹까라와 라마누자의 주석에 전적으로 의거하고 있다는 점에서 임 교수의 작업은 관련 분야의 그 어떤 연구자도 범접할 수 없는 빛나는 업적으로 간주될 것임에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번역-주석본의 학술적 가치는 국내의 관련 분야 연구에 있어서만이 아니라 또한 세계적으로도 《바가바드기타》 연구에서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받음과 동시에, 장구한 역사를 갖고 있는 힌두 문화와 사상에 대한 폭넓은 이해의 통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힌두 문화와 사상의 연구에 대한 세계적인 학자인 임 교수의 이 같은 작업은 이미 2012년에 펴낸 《우파니샤드》에 이은 두 번째 결실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