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눈을 다쳐서 더 이상 색깔을 볼 수 없게 된 화가 얀 반 에이크는 그림을 그리는 대신 글을 쓰기로 한다.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위대한 화가이자 자유로운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자신의 인생을 글로 옮긴다. 아버지의 아틀리에에서 보낸 어린 시절, 도제 시절에 겪었던 갈등, 네덜란드 전쟁, 예술가로서의 고민, 여성들과의 사랑 이야기를 ‘흰색 종이위에 검은 색 잉크’로 풀어낸다.
엘리자베트 벨로르게의 『반 에이크의 자화상』은 관능적인 대담함으로 르네상스 시대의 화려한 인몬주의를 창시한 화가 반 얀 에이크를 주인공으로 하는 자서전 형식의 픽션이다. 저자는 이 소설에서, 유화의 창시자이자 〈어린 양에 대한 경배〉,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과 같은 걸작을 탄생시킨 플랑드르 화가의 치열한 삶을 뛰어난 솜씨로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