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짜증나는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 신기한 마법 같은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똑같이 화나는 일이 일어나더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나오지요. 이야기에 나오는 오토는 릴리와 춤을 출 때마다 말썽입니다. 여기저기 쾅 부딪히고, 심지어는 발까지 콱 밟지요. 처음에는 화가 잔뜩 났던 릴리는 나중에는 오토와 사랑에 푹 빠져버립니다. 왜냐고요? 사고뭉치 오토의 진짜 속마음이 어땠는지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대신, 상대방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이해를 하니, 어느새 화가 스르륵 풀렸습니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면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해 주는 건 그림 작가 엘리자 휠러의 재치 있는 그림입니다. ‘릴리’하면 어떤 캐릭터가 떠오르나요? 금발 머리 소녀가 떠오르지는 않나요? 엘리자 휠러는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검은 피부와 아름다운 노란 원피스를 입은 캐릭터를 만들어냈습니다. 또 다른 캐릭터인 엘비라와 미니는 한 명은 뚱뚱하고 한 명은 삐쩍 마른, 모습이 정반대인 다정한 자매입니다. 재치 있고 따뜻한 이야기, 개성 있는 캐릭터와 그림이 모두 모인 『불만을 모으는 할아버지』. 그림책 한 권을 아이와 함께 나누며 스스로도 변화하고 주변 사람들도 모두 행복해지는 특별한 경험을 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