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참모총장과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남재준 장군이 한평생 걸어온 이야기를 스스로 써서 정리한 책. 1965년 육군사관학교에 입교하여 2005년 전역하기까지 40년 동안 군인으로서 살아온 삶의 여정과 그의 애국심, 정의로운 군인 정신이 곳곳에 드러나 있는, 귀한 자료로서도 손색없는 책.
남재준 장군은 지난 정권 때 적폐로 몰려 수감 생활을 하는 중 여든이 넘은 누님을 위로할 목적으로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이후 형님의 지극한 사랑과 격려에 의지하여 지나온 날들을 되돌아보며 이 내용을 정리하였는데 장장 792쪽에 달하는 그의 일대기는 장편 대서사시를 방불케 한다.
남재준 장군은 일제가 태평양 전쟁에서 패색이 짙어가던 1944년에 태어나 일곱 살이 되던 해 6·25전쟁을 겪었고 배재고 재학 중 4?19와 5·16을 경험하는 등 파란만장한 시대를 살아왔다. 또 1965년에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여 군인의 길에 들어선 이후에도 맹호사단 소대장으로 월남전에 참전하고 실미도 사건의 현장을 겪는 등 치열한 삶을 보내야 했다. 그는 일선 대대?연대장 등 실전 부대를 이끈 것은 물론 수도방위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제36대 육군참모총장 등 우리나라 육군의 주요 보직을 역임한 대한민국 육군 발전의 산 증인이다.
남재준 장군이 대장으로 진급했을 때 그의 아버지는 “국가의 녹을 먹고도 큰 공을 세운 것이 없으면 회고록을 쓰는 것이 아니다”라고 당부했다. 그런 아버지의 뜻을 따라 남 장군은 스스로 나라를 위하여 크게 한 일도 없다는 생각에 회고록 쓸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전역한 후 만난 그의 아버지는 “나중에 필요할 때 쓰거라” 하며 남 장군에 관련된 기사 모은 것을 내놓았다.
남 장군은 그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국정원장과 대선을 거치면서 왜곡되다 못해 비틀려버린 우리의 현대사를 바로잡는 차원에서라도 ‘내가 걸어온 길’만이 아닌 ‘내가 부딪히며 살아온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진실의 기록을 남겨놓아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
그래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시간대별로 정리해보고 그 일정표 위에 중요 사건들을 배열해 놓은 후 각 사안별로 당면했던 상황 및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스스로 하였던 일들을 기술했다. 이로써 단순하게 ‘걸어온 길에 대한 회고’만이 아닌, ‘헤치며 살아왔던 이 시대 역사의 소용돌이와 그 뒤안길’들을 서술한 이 책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한 후 국정원장이 된 남재준 장군은 국정원장 재직 중 해온 일들은 남북통일 이후에 쓰겠다고 마음먹고 이 책에서는 국정원에서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자 하였으며 무엇을 남겨주려고 노력했는지를 부록에 첨부하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Contents
머리말
1. 이 글을 시작하며
2. 마음 아파하시는 누나를 위로하며
3. 대통령 후보 출마
4. 화랑대를 향하여
5. 사관생도가 되어
6. 제8사단 21연대에서
7. 보병 제25사단장 부관 시절
8. 월남 전선으로
9. 제33전투 준비 태세 사단 작전 장교(현17사단)
10. 고등군사반 제20기 학생 장교가 되어
11. 보병 제15사단 38연대 중대장
12. 제6군단 작전 장교 및 군단장 부관
13. 군수 사령관 부관
14. 육본 참모차장 부관
15. 육군대학 시절
16. 보병 제11사단 작전 보좌관
17. 동해안에서의 대대장 시절
18. 제1야전군 인사처 보임과 보좌관
19. 보병 제36향토사단 작전참모
20. 국방부 동원 계획 장교
21. 보병 제11사단 참모장
22. 보병 제7사단 3연대장
23. 제1야전군 작전처 시절
24. 육본 818사업단 편성1과장 및 단장 직무대리
25. 수도방위사령부 참모장
26. 보병학교 교수부장
27. 보병 제6사단장
28. 육군본부 인사참모 부장
29. 수도방위사령관
30. 합참 작전본부장
31. 한미 연합사령부 부사령관
32. 육군 참모총장
33. 전역사
글을 마치며
부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