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시와 한국 한시. 그리고 불교의 선사상을 바탕으로 한문으로 창작된 선시를 금장태 교수가 정리한 책이다. 이 책에서는 옛 사람들의 시 세계 속에 나타난 유교의 선비사상과 불교의 선사 들의 사상들을 통해 한시의 함축된 어법과 문학정 정신을 보여준다. 때로는 절절하게 때로는 해학적으로 그려지는 이들의 시 세계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양식과도 같은 교훈을 선사할 것이다.
Contents
제1부 중국 한시의 세계
01 굴원屈原창랑의 물이 맑거든
02 도연명陶淵明동쪽 울타리 아래서 국화 꺾다가
03 맹호연孟浩然꽃들이 제법 많이 졌으리라
04 왕유王維냇물 맑으니 하얀 돌 드러나고
05 이백李白어이 청산에서 사느냐 내게 물어도
06 두보杜甫이슬 맺히는 가을, 하늘 높고
07 한유韓愈고요한 밤 맑은 달빛 비치고
08 장계張繼달 지고 까마귀 울 제
09 백거이白居易서리 내린 풀섶 벌레는 절절히 울고
10 유종원柳宗元산이란 산, 새 한 마리 날지 않고
11 가도賈島솔 아래서 동자에게 물으니
12 주돈이濂溪 周敦?열고 닫기를 편의에 따라하니
13 소옹康節 邵雍달은 하늘 가운데 이르고
14 장재橫渠 張載누가 흐르는 물 거슬러 올라가 근원을 보랴
15 왕안석臨川 王安石새 한 마리 울지 않아 산 더욱 깊네
16 정호明道 程顥부귀도 방탕하게 못하고 빈천을 즐기니
17 주희晦菴 朱熹근원이 있어 흐르는 물 들어온다네
18 육구연象山 陸九淵쉽고 간단한 공부 끝내 크게 오래가고
19 문천상文山 文天祥오직 ‘의’를 다하면 ‘인’도 이르는 것
20 왕수인陽明 王守仁물 흐르고 마음 함께 한가로워라
제2부 한국 한시의 세계
01 을지문덕乙支文德만족할 줄 알면 그치기 바라노라
02 최치원孤雲 崔致遠마음의 때는 물로 씻기 어렵다네
03 최충惺齋 崔沖또 솔거문고 있어 악보 없는 곡조를 타노니
04 정지상南湖 鄭知常취하여 꽃동산에 누워 강남을 꿈꾸네
05 이규보白雲 李奎報이름 낚아서 무슨 이익 있는가
06 안향晦軒 安珦가을 풀만 뜰에 가득 적적하여 인적 없네
07 이색牧隱 李穡마음은 차가워져 재가 되려 하네
08 정몽주圃隱 鄭夢周성인은 오히려 음陰을 억제하누나
09 이숭인陶隱 李崇仁단풍잎 갈대꽃 눈에 시름 가득 하구나
10 길재冶隱 吉再대숲으로 평상 옮겨 누워서 책 보네
11 정도전三峯 鄭道傳높이 올라도 최고봉엔 오르지 말아야지
12 권근陽村 權近한가로이 취해서 온갖 시름 잊어야지
13 김굉필寒暄堂 金宏弼밝은 달 불러 외롭고 쓸쓸함 달래네
14 조광조靜菴 趙光祖풀과 사람이 어찌 다르다 하랴
15 서경덕花潭 徐敬德그대에게 묻노라 처음 어디서 왔는가
16 이황退溪 李滉내 마음 오롯이 붙잡아 태허를 보네
17 조식南冥 曹植하늘이 울려도 울리지 않을 수 있을까
18 이이栗谷 李珥성품이 감정됨을 묵묵히 체험하게나
19 최명길遲川 崔鳴吉끓는 물도 얼음도 다 같은 물이요
20 김상헌淸陰 金尙憲치마와 저고리를 거꾸로 입으랴
21 송시열尤庵 宋時烈영영 중이나 따라갔으면
22 윤휴白湖 尹?은하수 끌어다 이 마음 씻어내고 싶네
23 이익星湖 李瀷슬프다 우리 ‘도’는 이제 끝나버렸나
24 홍대용湛軒 洪大容세상에서 버려짐은 하늘이 풀어주심이니
25 정약용茶山 丁若鏞유가니 묵가니 다툴 게 뭐 있는가
26 이항로華西 李恒老비온 뒤 물소리 산빛 선명하구나
27 황현梅泉 黃玹지식인이 사람노릇 하기 참으로 어려워라
제3부 선시禪詩의 세계
01 승조僧肇칼날이 머리에 내리치겠지만
02 부대사傅大士다리가 흐르고 물은 흐리지 않네
03 한산寒山푸른 하늘에 걸려 있는 이것이 바로 내 마음
04 방온龐蘊만물을 대하여도 무심해지면
05 야보 도천冶父 道川대 그림자 섬돌 쓸어도 먼지 일지 않고
06 대혜 종고大慧 宗?물 따라 흘러가는 붉은 꽃잎만 보네
07 소식東坡 蘇軾냇물 소리 바로 부처님 설법이요
08 감산 덕청?山 德淸조사의 뜻 풀 끝마다 분명하구나
09 진각 혜심眞覺 惠諶깊은 봄 옛 절은 한적해 일이 없고
10 원감 충지圓鑑 沖止소리와 풍광 속에서 고요함 기르리라
11 태고 보우太古 普愚흰 구름에 누워서 잠이나 잘까
12 나옹 혜근懶翁 慧勤허공을 때려 부수니 안팎이 없어지고
13 함허 득통涵虛 得通강물 위로 굴러오는 소리 어느 집 피리일까
14 김시습雪岑 金時習새벽이면 산마다 구름 피어나고
15 허응 보우虛應 普雨구름 절로 높이 날고 물 절로 흐르네
16 서산 휴정西山 休靜십년을 정좌하여 마음 성을 지켰더니
17 부휴 선수浮休 善修한번 웃고 만사 모두 잊어버리세
18 진묵 일옥震? 一玉하늘은 이불, 땅은 자리, 산은 베개 삼고
19 소요 태능逍遙 太能무논에선 진흙 소 달빛을 갈고
20 편양 언기鞭羊 彦機구름은 달려도 하늘은 움직임 없고
21 묵암 최눌?庵 最訥땅을 파면 어디서나 물이 나오고
22 김정희秋史 金正喜꽃 피고 새 울어라 내가 무얼 관계하랴
23 경허 성우鏡虛 惺牛눈에는 급히 흐르는 강물 소리 들리고
24 경봉 정석鏡峰 靖錫서로 서로 만날 때 향기를 얻고
Author
금장태
서울대학교 종교학과와 성균관대대학원 동양철학과(철학박사)를 졸업하고 동덕여대와 성균관대의 교수를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비판과 포용-한국실학의 정신』,『귀신과제사-유교의 종교적 세계』,『한국유교와 타종교』,『율곡평전-나라를 걱정한 철인』,『다산평전-백성을 사랑한 지성』,『퇴계평전-인간의 길을 밝혀준 스승』,『경전과 시대-한국유학의 경전활용』『선비의 가슴 속에 품은 하늘』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와 성균관대대학원 동양철학과(철학박사)를 졸업하고 동덕여대와 성균관대의 교수를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비판과 포용-한국실학의 정신』,『귀신과제사-유교의 종교적 세계』,『한국유교와 타종교』,『율곡평전-나라를 걱정한 철인』,『다산평전-백성을 사랑한 지성』,『퇴계평전-인간의 길을 밝혀준 스승』,『경전과 시대-한국유학의 경전활용』『선비의 가슴 속에 품은 하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