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아줌마’가 있었다. 아줌마가 모여 우리가 되고, 우리가 모여 이웃이 되고, 이웃이 모여 삶터를 가꾼다. 그런 마을이 있다. 이웃이 사는 녹색마을, 녹색마을에 사는 ‘이웃살이’ 사람들. 『골목에 꽃이 피네』는 서울 강북구에 사는 여성들이 살기 좋은 삶터를 일구기 위해 만든 풀뿌리 시민단체 ‘녹색마을사람들’이 16년 동안 활동해온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20년 넘게 풀뿌리 지역 활동을 펼쳤고 지금은 사단법인 녹색마을사람들의 이사로 일하는 저자 정외영이, ‘지역사회복지의 현장 교과서’라는 평가를 받는 녹색마을사람들의 파란만장한 16년 역사를 조곤조곤 풀어놓는다.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되고 곳곳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우리 삶의 조건은 빠르게 바뀌었다. 그러나 서로 ‘이웃’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있고, ‘좋은 이웃’이 되고 싶은 관심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키우는 삶이 있고, ‘삶터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관계성을 드러내고 강화하는 방식의 삶을 실천하는 활동을 ‘이웃살이’라고 부르는 녹색마을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마을은 되살아났다. 녹색마을사람들은 마을 골목을 누비며 오늘도 신명나게 하루를 시작한다.
책은 녹색마을사람들의 활동과 함께한 사람들 이야기를 조곤조곤 풀어내면서 풀뿌리 지역단체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조직을 운영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그곳에 몸담고 있는 평범한 여성들이 어떻게 한 단체의 운영위원이나 지도자가 되고 주민자치위원이 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지역사회복지의 현장 교과서’다. 지역복지,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와 주민 조직화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골목에 꽃이 피네』는 우리가 궁금해 하는 풀뿌리 지역단체의 시작과 현재와 미래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웃이 모여 아이를 함께 키우고, 옆집 사람의 사정에 귀 기울이며, 환경과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삶터 공동체, 그 골목에 지금 꽃이 피고 있다.
Contents
추천 글|
꽃밭을 만들더니 스스로 꽃이 된 사람들
아줌마, 꿈을 꾸다 그리고 실천하다
여는 글|
다시 ‘이웃’을 생각합니다
1부|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
수다로 일군 우리 ‘조직’
내 아이가 잘 크려면 이웃 아이가 잘 커야 합니다 ― 아주 특별한 열린숙제방
지속 가능한 삶터를 위한 왁자지껄 녹색가게
우리가 하면 봉사 활동도 놀이가 된다 ― 청소년 봉사 활동 동아리 ‘나누리’
찾아가는 이웃산타, 골목을 누비다
꼬리에 꼬리를 문 활동
진짜 스타가 된 기분이에요! ― 환경 연극 동아리 ‘만년대계’
우리는 지금 ‘열공’ 중! ― 신명나는 학습 동아리
책이랑놀자, 함께 놀자
목소리를 조금 높이기도 했어요
회비는 얼마로 할까요
세상에 둘도 없는 우리 식구들
지도자? 난 아니야, 난 못 해!
하고 싶은 것은 다 하더라
우리들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2부|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참말로 보물이네!
나, 이 동네 주민입니다!
그 겨울의 찻집
아이들의 눈부신 웃음
중국집 배달 아저씨에게 좋은 이웃상을
장롱 속에 모셔놓은 신문
입 밖으로 크게 외치는 비전
깨어나다, 우리들의 놀이 본능
낮은 목소리에 힘이 실리다
더 넓어지고 깊어지는 우리
작은 바위 얼굴
삼인 삼색, 우리 지도자
풀빛살림터에서 일구는 행복
달려라, 또가 밴드!
3부| 희망꽃이 피었습니다
골목 시인, 행복을 노래하다 ― 김재옥 님
젊은이, 마을로 들어서다 ― 최윤정 님
내가 잘 나가는 이유 ― 이유미 님
노다지를 줍고 있어요 ― 인미화 님
나는 걸어 다니는 시민단체 ― 김미희 님
살아 있는 꿈 ― 백우란 님
문턱 넘으면 다른 사람 ― 김정림 님
내 살림 살 듯 지역 살림 살지요 ― 김주옥 님
친정언니가 되고 싶어요 ― 이은미 님
교육과 실천이 결합되니 힘이 납니다 ― 박경애 님
이제 가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어요 ― 장명심 님
박사 논문 10개는 나옵니다 ― 신경희 님
살아가는 데 힘이 됩니다 ― 삶터의 이웃들
울타리가 되려는 사람들 ― 김화연ㆍ남기철ㆍ윤호순ㆍ이성동ㆍ장화경 님
우리가 있어 행복하대요 ― 고상준ㆍ곽금순ㆍ박윤애ㆍ이호ㆍ장이정수 님
이웃살이가 궁금한 사람들
덧붙이는 자료|
주요 활동가와 실무자 연보
활동 연혁
발간 자료집 목록
이웃살이에 힘이 된 책
Author
정외영
‘정답게 살아가는 이웃’을 꿈꾸며 20여 년 동안 신명나게 골목을 휘젓고 다녔습니다. 1990년대 초 서울 구로구의 ‘살구여성회(살기 좋은 우리 구 만들기 여성회)’에 참여하면서 지역 활동을 시작했고, 강북구로 이사한 뒤 이웃들과 함께 만든 ‘녹색삶을 위한 여성들의 모임’을 통해 지역 활동을 향한 믿음을 키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 진학해 지역에서 실천하는 활동에 관한 이론적 근거를 확인하며 희망도 커졌습니다. 또 ‘한살림서울생활협동조합 강북지부’를 시작으로 생협 활동에 참여하면서 ‘생명’에 관한 성찰도 키워왔습니다. 지금은 사단법인 녹색마을사람들 이사로 활동하며, 더 살기 좋은 삶터를 일구기 위한 활동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정답게 살아가는 이웃’을 꿈꾸며 20여 년 동안 신명나게 골목을 휘젓고 다녔습니다. 1990년대 초 서울 구로구의 ‘살구여성회(살기 좋은 우리 구 만들기 여성회)’에 참여하면서 지역 활동을 시작했고, 강북구로 이사한 뒤 이웃들과 함께 만든 ‘녹색삶을 위한 여성들의 모임’을 통해 지역 활동을 향한 믿음을 키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 진학해 지역에서 실천하는 활동에 관한 이론적 근거를 확인하며 희망도 커졌습니다. 또 ‘한살림서울생활협동조합 강북지부’를 시작으로 생협 활동에 참여하면서 ‘생명’에 관한 성찰도 키워왔습니다. 지금은 사단법인 녹색마을사람들 이사로 활동하며, 더 살기 좋은 삶터를 일구기 위한 활동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