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가 자신의 고탄소 생활을 반성하면서 나무를 심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워낙 바쁘니까 대신 나무를 심어 달라고 돈을 냈다. 과연 그 돈은 모두 나무를 심는 데 사용됐을까?
『공기를 팝니다』의 저자 케빈 스미스는 그 돈은 대부분 탄소 상쇄 기업의 배를 채우는 데 들어간다고 주장한다. 『공기를 팝니다』는 에너지를 마음껏 써도 탄소시장을 통해 탄소를 상쇄하면 자신이 배출한 탄소가 0이 되는 탄소 중립 상태가 되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탄소 상쇄 기업을 비판하는 책이다.
이 책이 한국에서 주목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2010년 한국에서도 탄소배출권 시범 시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시장만능주의’를 ‘신봉’하는 한국 정부와 기업에게 탄소시장은 군침이 흐르는 곳일 것이며, 그래서 더더욱 비판과 감시의 눈초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기후변화를 막으려면 단순하게 탄소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 기후변화는 인간의 생활양식과 소비 생활뿐만 아니라 사회적·경제적·정치적 구조를 뜯어 고치지 않으면 쉽게 풀 수 없는 문제다. 불가능한 탄소 중립에 돈 쓰지 말고, 가능한 방식에 노력을 쏟는 것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첫걸음이자 가장 중요한 해결책이 될 것이다.
Contents
옮긴이의 글 ― 당신의 탄소를 상쇄합니다
들어가며
1. 타락한 기후변화 논쟁
2. 퓨처포리스트의 흥망성쇠
3. 나무 심기로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을까
4. 개발도상국에서 진행된 세 가지 탄소 상쇄 프로젝트
인도 카르나타카 ― CO2 감축을 위한 자본주의적 발상, 록밴드가 나섰다
우간다 ― 원주민의 토지에 대한 권리 대 네덜란드의 오염시킬 권리
남아프리카공화국 ― 에너지 고효율 전구 교체 사업
5. 스타 마케팅과 기후변화
6.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건설적인 대안들
부록
탄소 상쇄 제도와 미래가치계산
한국의 탄소 중립과 탄소시장
청파교회가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법 ― 땅의 주인은 우리가 아니다
탄소 슈퍼마켓 ― 당신의 미래를 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