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글, 그리고 맛을 사랑하는 작가 이희인이 신작 『만나다 맛나다』. 여행을 완성하는 결정적인 한 가지, 바로 그곳의 독특한 음식에 관해 이야기한 책이다. 저자에게 ‘음식’은 그 지역 자연, 역사, 문화의 고갱이를 흡수하는 중요한 체험이다. 욕망과 허영을 채우는 것이 아닌 내일의 여행을 위한 에너지원이고, 그 지역 사람들의 삶을 직접 이해하고 공감하는 소통의 매개체다. 또, 여행지를 대표하는 음식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음식으로 표현되는 이 시대의 문화를, 역사 속에서 국경을 넘나들며 생성 변화 발전을 거듭해온 그 음식의 계보를 저자 나름의 방식으로 유추하고 이해하려 한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와 아내가 밥상을 통해 저자에게 주었던 소중한 것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Contents
무덤까지 가져갈 최고의 맛
음악을 먹다, 세상 최고의 로브스터를 먹다 _ 쿠바 민박집에서의 만찬
맛있는 걸 앞에 두고 떠오르는 얼굴들 _ 스페인에서 맛본 것들
무덤까지 갖고 갈 만한 한 끼의 추억 _ 밀기울 면, 유바, 교토의 깊은 맛들
200년 된 맛은 시대착오적일까? 한없이 깊을까?_ 오사카의 청어초밥, 교토의 고등어초밥
호 아저씨를 만나지 못하고 분짜만 먹었다 _ 하노이의 분짜
경계에 핀 꽃, 문명이 충돌해 빚어낸 맛 _ 사라예보의 체바피
나에게 근사한 걸 대접하고 싶었던 날 _ 아르헨티나의 아사도
아우렐리아의 소박한 밥상 _ 티티카카 호수 아만타니 섬의 음식들
내 생애 아주 특별했던 일주일의 음식 _ 고아 해변의 빈달루
샹차이는 좀 빼주세요 _ 샹차이와 연길랭면
아드리아 해의 해물 요리 전쟁 _ 베네치아와 두브로브니크의 해물 요리들
여행의 절반은 맛이다
몽골 대 한국, 맛의 자존심 대결 _ 몽골 초원의 음식들
오물에 맥주, 오물에 맥주, 오물에 맥주 _ 러시아 바이칼 호수의 음식들
욕망이라는 이름의 찰밥 _ 라오스의 스티키라이스
칼국수 덕에 푸짐하게 술을 얻어먹은 이야기 _ 사랑의 맛, 타지마할의 툭바
금식하는 사람들 틈에서 포식한 행복한 음식들 _ 라마단의 파키스탄에서 먹은 음식들
비행기를 놓치고 세상 최고의 양고기를 맛보다 _ 요르단의 양고기 스테이크
꿈에 그리던 맛, 나를 쓰러뜨린 맛 _ 남인도 탈리
저 설산 너머에 그 음식이 있다 _ 히말라야 야크 스테이크
가난한 우리 젊은 날 _ 스위스의 소시지와 햄, 그리고 퐁듀
길의 맛 _ 미국 트럭 여행과 텍사스 스테이크
나의 음식문화 답사기
세상 사람들 입맛은 비슷할까? 전혀 다를까? _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의 논야 요리
‘어서어서’, ‘빨리빨리’라고 부르는 듯한 음식 _ 북아프리카의 쿠스쿠스와 타진
탈리, 혹은 마살라 문화의 먹거리 _ 인도, 스리랑카, 파키스탄, 네팔의 탈리들
입맛을 잃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_ 동유럽의 음식들
술탄의 식사 _ 케밥과 터키의 음식들
‘러시아’ 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_ 러시아, 시베리아의 음식들
두근두근 치즈 공수 대작전 _ 치즈와 발효음식들
예술이라는 이름의 술들 _ 세계 음주 기행
여행하는 만두, 혹은 만두의 여행 _ 세계 만두 기행
후어궈의 힘으로 여행하다 _ 아시아 후어궈 기행
1 주점, 1 안주, 1 도쿠리 _ 오사카에서 혼자 5차까지 마신 이야기
맛의 절반은 분위기다 _ 잊을 수 없는 진수성찬들의 기억
극단의 맛, 하드코어 음식들
잠자리가 맛있을까, 박쥐가 맛있을까? _ 광저우, 리장, 라오스, 호찌민
쥐가 되어버린 사내 _ 페루의 꾸이, 트루차, 라마 고기, 세비체
브라질 그 자체, 혹은 역설의 음식 _ 브라질의 페이조아다, 슈하스코
개구리 튀김 열차와 개구리 뒷다리 포장마차 _ 중국 구이린의 개구리 요리
끔찍한 건 본 뒤에 먹어야 할까, 먹은 뒤 봐야 할까? _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티베트
히말라야 닭백숙, 혹은 닭의 복수 _ 네팔 안나푸르나의 닭백숙
달라이 라마를 기다리며 살생을 하다 _ 인도 다람살라의 통돼지 구이
짐작과는 다른 맛들 _ 항저우의 취하와 부귀계
후쿠시마를 원망하며 _ 원전사고 후, 일본 홋카이도에서
눈물 젖은 빵을 맛보다 _ 콜카타의 테레사 하우스에서
고향의 맛, 우리 땅의 맛
아버지의 자산어보 _ 사계절, 우리 바다의 맛
어머니의 농가월령가 _ 우리 땅이 준 귀한 선물들
냉면의 배신, 콩국수의 기만, 붕어찜의 허무 _ 내 입맛을 믿을 수 있을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_ 조선족 아줌마의 밍태
우리 집 핏줄엔 게장이 흐르고 있다 _ 어머니의 요리들
이제는 돌아와 밥상 앞에 앉은 _ 이모네 시골 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