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예술 장르의 하나로서 키치를 다루어온 책들과 달리 일상의 키치를 다룬다. 저자는 실제 삶의 공간에서 사물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의미들과 경험에 관심을 가진 저자는 ‘사용의 관점에서 디자인 보기’라는 관점으로 우리 곁의 키치적 현상에 주목하여 이 책을 썼다.
디자인에 대한 책이지만, 이 책에는 유명 디자이너나 인기 브랜드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매일매일 일상의 삶에서 흔히 마주치는 원색적인 포스터, 장식된 자동차, 코카콜라 캔 모양의 가방, 아이폰에 연결한 구식 수화기, 관광지의 기념품 등으로 채워져 있다.
또한 이 책은 키치의 상업성을 간파한 자본주의의 이윤 추구 현상도 탐구한다. 자본주의는 상품의 가치 차이를 이용하여 소비를 자극하고, 이를 통해 이윤을 획득한다. 이 과정에서 자본주의는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긍정하고 받아들인다. 자본주의가 새로움과 창조성을 강조하는 것은 그것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때문이 아니라 가치의 차이를 만들어 내고, 그것으로 이윤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엄숙함이 지배하지 않는 곳에서도 키치가 활발히 유통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1장에서는 '생산 중심적 디자인 보기’의 내용을 비판적 입장에서 다루고 있다. 2장 ‘말을 거는 일상의 사물들’과 3장 ‘사용의 관점에서 본 사물의 의미’에서는 이론적 배경과 함께 사용의 관점에서 디자인 보기의 구체적 내용을 다루고 있다. 4장 ‘키치의 이해’, 5장 ‘삶은 욕망을 따른다’, 그리고 6장 ‘키치 소비의 의미’에서는 디자인 영역에서 제외되어왔던 키치의 내용을 다룬다.
Contents
1장 삶에서 디자인 보기
1 디자인에 대한 메타 담론
2 생산의 영역에서 디자인 보기
3 사용의 영역에서 디자인 보기
2장 말을 거는 일상의 사물들
1 문화의 지배를 받는 기호
2 신화 소비
3 사물: 언어 아닌 언어
3장 사용의 관점에서 본 사물의 의미
1 삶에서 부서지는 순수한 사물의 기능
2 채워진 그릇인가, 채워질 그릇인가: 사물의 사회ㆍ문화적 기능
4장 키치의 이해
1 키치란 무엇인가?
2 키치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가?
3 키치와 팝아트
4 키치와 취미
5장 삶은 욕망을 따른다: 키치 소비에 내재한 심리
1 향수: 과거에 대한 그리움
2 과시: 부러움의 시선을 기다리며
3 대리만족: 환상을 통한 욕망의 해소
4 놀이: 현실과 이탈의 변증법
5 성: 무겁지 않은 유희
6 풍자: 웃음을 통한 거리 두기
7 소비는 소속을 확인한다
6장 키치 소비의 의미
1 자기 정체성의 확인
2 욕망과 소외의 해소
3 구별짓기
Author
오창섭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근대적 디자인수용주체의 형성과정을 통해 본 한국의 근대 디자인문화」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화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디자인역사문화 연구자로 2013년 한국디자인학회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으며,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안녕, 낯선 사람]을 기획했다. 저서로 『내 곁의 키치』, 『이것은 의자가 아니다: 메타디자인을 찾아서』, 『인공낙원을 거닐다』, 『9가지 키워드로 읽는 디자인』, 『근대의 역습』, 『우리는 너희가 아니며, 너희는 우리가 아니다』 등이 있다. 현재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메타디자인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근대적 디자인수용주체의 형성과정을 통해 본 한국의 근대 디자인문화」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화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디자인역사문화 연구자로 2013년 한국디자인학회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으며,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안녕, 낯선 사람]을 기획했다. 저서로 『내 곁의 키치』, 『이것은 의자가 아니다: 메타디자인을 찾아서』, 『인공낙원을 거닐다』, 『9가지 키워드로 읽는 디자인』, 『근대의 역습』, 『우리는 너희가 아니며, 너희는 우리가 아니다』 등이 있다. 현재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메타디자인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