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훈』은 조선의 제9대 왕, 성종의 어머니인 소혜왕후가 부녀자의 훈육을 위해 편찬한 책이다. 소혜왕후는 당시의 부녀자들이 쉽게 읽을 교양서적이 없음을 안타까워하며 이 책을 집필했다고 전한다. 궁중용어를 비롯한 다양한 어휘로 국어사 연구에 매우 요긴한 자료로 사용된다.
중국의 교화서에서 추려내어 언해한 것으로, 궁중의 비빈과 사대부 여성들을 위한 훈육서가 없던 시절에 가부장적 지배질서에 따른 조선시대 여성상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한편으로는 '남존여비' 사상을 굳건히 다지는 초석이 되었다는 비평도 받는다. 이 책은 원문, 언해문, 현대어역 순으로 정리한 한글 풀이와 시대별로 상이했던 표기의 변화 양상을 보여주고 있어 국문학 연구자들에겐 유용한 연구자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