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걸을 때 필요한 폭은 얼마일까?
사실 그 너비는 얼마 되지 않아. 움츠려 선다면 많아야 65cm?
아니, 어쩌면 더 작을 수도 있어. 30cm!
그 작은 틈이면 충분했어!
더 이상은 물러설 수 없었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공간!”
생존을 위한 그 최소한의 공간, 30cm의 ‘틈’조차 없어 무참하게 미군 장갑차에 깔려 세상을 떠난 효순·미선이를 추모하는 웹툰집 『해후』가 나왔다. [인간극장]을 비롯해 EBS [아이의 사생활] 등 200여 편의 TV 다큐멘터리를 구성하고 집필한 방송작가 오정요가 쓰고, 최정민·조아진·최정민이 그린 세 편의 웹툰이 담겨 있다.
먼저 최정민 작가의 [틈]은 30센티의 ‘틈’마저 허락하지 않았던 그날의 비극적 사건과 가해 미군들에게 무죄를 선언한 미군 법정의 불합리한 재판, 나아가 그에 분노해 촛불을 들고 진실을 밝히라는 시민들의 외침까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자칫 무겁고 힘들 수 있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낸 작가의 역량이 돋보인다. 그리하여 우리가 왜 두 소녀를 기억해야만 하는지를 다시금 일깨워 준다.
이 책의 표제작이기도 한 조아진 작가의 [해후]는 효순·미선이가 세월호의 선생님·아이들과 위안부로 끌려간 어머님들을 하늘에서 만나 서로 위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효순·미선의 죽음을 두 역사적 사건과 연결시킨 데다 아름답게 승화시켜 현대사의 아픔을 치유해 준다. 함께라면 조금 덜 외롭고, 조금 덜 슬플 것 같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런가 하면 박비나 작가의 [반딧불이의 꿈]은 효순·미선으로부터 시작된 촛불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세상이 어두워지면 어김없이 날아와 빛을 밝히는 반딧불이처럼 두 소녀는 우리 가슴속에 반짝이는 별이 되어 우리가 촛불을 켤 때마다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을 것이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그림들이 아픈 우리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Contents
책을 펴내며
추천의 글
틈
해후
반딧불이의 꿈
효순 미선에게 보내는 편지
故 신효순·심미선 사망사건과 진상규명, 평화공원 조성 활동 일지
Author
오정요,박비나,조아진,최정민
1987년부터 방송작가로 일했다. 그동안 KBS [인간극장]을 비롯해 EBS [아이의 사생활] 등 200여 편의 TV 다큐멘터리를 구성하고 집필했다. 2007년에는 참여정부 영상백서 5부작 『참여정부 5년의 기록』을 구성하고 집필했다. 2000년 [인간극장-추씨 할머니의 백리길]과 2006년 [KBS 스페셜-가네코 후미코]로 한국방송작가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2002년에는 [인간극장-아버지의 바다] 방송 원고가 고등학교 검정교과서 『문학 상(上)』에 수록되었으며, 2003년에는 원고 작품집 『인간극장』을 발간했다.
1987년부터 방송작가로 일했다. 그동안 KBS [인간극장]을 비롯해 EBS [아이의 사생활] 등 200여 편의 TV 다큐멘터리를 구성하고 집필했다. 2007년에는 참여정부 영상백서 5부작 『참여정부 5년의 기록』을 구성하고 집필했다. 2000년 [인간극장-추씨 할머니의 백리길]과 2006년 [KBS 스페셜-가네코 후미코]로 한국방송작가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2002년에는 [인간극장-아버지의 바다] 방송 원고가 고등학교 검정교과서 『문학 상(上)』에 수록되었으며, 2003년에는 원고 작품집 『인간극장』을 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