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보고 듣고 감각하는 일상의 그림들을
구석구석 도(道)가 살아 숨쉬는 신비의 현장으로 탈바꿈시키는
“어느 깨달은 자”의 시선!
세상 질서에 길들여지도록 교육을 받고 성장한 사람들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무엇 하러 세상에 태어났는가? 사람은 죽어서 어디로 가는가?” 등의 근원에 대한 질문을 ‘쓸데없는 것’으로 여기곤 한다. 하지만 질문을 하지 않는 자에게 하늘(섭리, 신, 진리, 도)은 문을 열어주는 법이 없다. 질문을 통해서 문을 두드리고 두드리는 자에게만 하늘은 슬며시 문을 열고 하늘빛을 들여 보내준다.
‘흔하디흔한 돌멩이처럼 60평생을 살아오면서도’ 가슴 깊은 곳에 ‘나는 누구냐?’라는 질문을 내내 품고 살아왔던 저자는 어느 날 갑자기 세세생생 마그마처럼 내면에 압축되어 있었던 것들이 폭발하는 듯한 경이로움 속에서 ‘말과 글이 터져나오는’ 경험을 한다. 때가 되면 어느 날 일제히 피어나는 꽃처럼 그는 갑자기 일상의 모든 것을 신비의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하고, 세상만사 구석구석에 ‘보이지 않는 어떤 위대한 힘이 보이는 세계에 몸을 나투어 작용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받아적는 작업을 한다. 이 책은 그렇게 백일 만에 태어났다.
하나님, 부처님, 진리, 도, 섭리 등, 뭐라고 이름을 부르든, ‘그것’은 일상 속에서 나와 너와 우리의 내 ? 외면에 쉼 없이 작용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지만, 생활에 쫓겨 아무런 물음표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저자는 보고 듣고 먹고 싸고 숨쉬는 일상 속에서 도(道)가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그 신비를 이야기한다. 그것은 곧 우리들 자신의 ‘존재의 신비’이기도 하다.
밥을 먹는 동작 하나만 해도, 우리는 ‘삼각함수 계산 않고도 저절로 정확하게 입속으로 집어넣고, 일부러 시키지 않으면서도 이와 혀가 한 치의 오차 없이 업어치고 메치고 씹어주는’ 경이로움을 밥을 먹을 때마다 경험한다. 누가 그런 기적을 우리를 위해 베풀어주는가? 우리 안에 이미 깃들어 있는 주인공(主人空)이고, 그 주인공은 세상 곳곳에 없는 곳 없이 두루 존재하면서 쉼없이 자기 할 일을 하고 계신다!
염전에 평탄하게 펼쳐진 바닷물이 햇볕에 태워지고 바람결에 날아가 마침내 보석 같은 소금으로 결정화되는 것을 보고 저자는, ‘우리 몸속의 참성품도 …어디에도 없는데도 어디에도 있다’고 하면서, ‘저 넓은 바닷물 속에 겨우 4%로 실체도 없이 녹아 있는 소금’처럼, 우리 안의 참성품도 우리 속에 ‘흔적조차 느낄 수 없도록 녹아 있다’고 말한다. 우리 안에 이미 깃들어 있는 ‘순백의 참성품’이 드러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바닷물이 소금이 되는 과정처럼 ‘우리 자신들의 껍데기를 하나하나 다 태워서 화장으로 장사를 지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밥 먹는 이치’, ‘쌀이 밥이 되는 도리’, ‘세수’, ‘손과 발이 하는 일’, ‘다듬이질’, ‘쟁기질’, ‘모내기’, ‘지게질’, ‘보는 일’, ‘묵찌빠’,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우리 자신의 일상 속에 ‘평범의 옷을 입고’ 숨어 있는 도(道)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가 가리켜 보이는 것은 ‘천지자연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자상하게도 찰나도 쉼 없이 생법을 전하고 있다’는 것이고, 살아 있으면서도 그런 신비를 자신의 것으로 체험하지 못하는 우리 자신의 중생심, 무명심(無明心)을 깨우쳐 우리 안에 이미 깃든 참생명, 참성품을 알아차리자는 ‘소리 없는 외침’이다.
Contents
이 글무늬를 펴내며
제1부 오늘 나의 삶 속에 스며들어 있는 “그것!”
밥 먹는 이치
쌀이 밥이 되는 도리
호화豪華
다듬이질
세수
처마 밑의 제비집
맷돌磨乭의 설법說法
쟁기질
우보천리牛步千理
모내기의 풍요
모내기 노래
생명의 시공 들판
지게와 나
‘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는 그 낫의 경책
소금의 설법說法
뻐꾸기의 지혜
개구리의 관음정근
도라지道化智 노래
숲의 묘법妙法
누에의 대원大願과 우리의 소원小願
영지靈芝 버섯[不老草]의 영험한 소원
어머니 아버지의 참 도리
손님아!
발님아!
본다 함은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 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
서산 마애불
우리들은 왜 세상에 반복해서 나오는가?
하늘
땅
생명사람
기본수 三의 운행
묵찌빠 가위·바위·보
허공나무
봄·여름·가을·겨울
파사현정破邪顯正
모두가 한가정이네
천부경天符經
도덕경 1장 정의
도덕경 1장 해석
제4부 나에게로 돌아 돌아 돌아서 온 길
인생 3모작
60세에 스승님을 만나다
김장명의 “일상의 도”가 가리켜 보이는 것 ∥ 유영일
Author
김장명
포항 구룡포에서 태어나 열두 살부터 “너 누구냐?”, “너! 몸뚱이 갖고 있는 놈, 누구냐?”라는 질문을 내면에 궁굴리며 살아왔다. 서울산업대(89년)를 졸업한 이후 저마다 자기 이익 챙기기에 바쁜 세상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치열하게 살면서도 자기 삶을 방관자로서 지켜볼 뿐인 ‘또 하나의 나’를 성성하게 의식하는 상태를 유지해 왔다.
35세에 우주의 근본이자 이 마음의 뿌리인 ‘주인공에 몰록 내맡기라’는 대행 스님의 법문을 듣고, 바로 자기 자신이 그동안 내내 세상만물과 주고받았던 대화 내용에 다름 아님을 실감하고 내면의 주인공과 계합하는 체험을 하였다.
한때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혼돈 속에서 스스로 몸을 잃어버릴 생각까지 했던 혹독한 시절을 겪었다. 2020년에는 ‘태풍의 눈’과도 같은 중심의 자리에서 삶도 죽음도, 유有도 무無도 모두 내려놓은 가운데 ‘여의주함의 보궁을 열쇠로 열고’ ‘세세생생 압축되고 압축된 것이 폭발하는 경이로움’ 속에서 “말과 글이 동시에 터져나”오는 체험을 하고, 이 세상에 자신의 ‘공부를 펼쳐 보일’ 결심을 하게 된다.
포항 구룡포에서 태어나 열두 살부터 “너 누구냐?”, “너! 몸뚱이 갖고 있는 놈, 누구냐?”라는 질문을 내면에 궁굴리며 살아왔다. 서울산업대(89년)를 졸업한 이후 저마다 자기 이익 챙기기에 바쁜 세상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치열하게 살면서도 자기 삶을 방관자로서 지켜볼 뿐인 ‘또 하나의 나’를 성성하게 의식하는 상태를 유지해 왔다.
35세에 우주의 근본이자 이 마음의 뿌리인 ‘주인공에 몰록 내맡기라’는 대행 스님의 법문을 듣고, 바로 자기 자신이 그동안 내내 세상만물과 주고받았던 대화 내용에 다름 아님을 실감하고 내면의 주인공과 계합하는 체험을 하였다.
한때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혼돈 속에서 스스로 몸을 잃어버릴 생각까지 했던 혹독한 시절을 겪었다. 2020년에는 ‘태풍의 눈’과도 같은 중심의 자리에서 삶도 죽음도, 유有도 무無도 모두 내려놓은 가운데 ‘여의주함의 보궁을 열쇠로 열고’ ‘세세생생 압축되고 압축된 것이 폭발하는 경이로움’ 속에서 “말과 글이 동시에 터져나”오는 체험을 하고, 이 세상에 자신의 ‘공부를 펼쳐 보일’ 결심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