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의 표현양식은 어록체인 『논어』, 『맹자』와는 완전히 다른 기록체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순자』는 총 32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부분 자신이 직접 기록한 것이지만 일부는 순자의 제자들이 순자의 가르침을 기록한 것을 엮은 것이다. 순자는 인성의 선악, 하늘과 인간의 관계, 왕도와 패도, 그리고 의리 사상, 선왕과 후왕, 시서예의 등 모든 면에서 새로운 학설을 전개했으며 백가의 장점을 모두 아우르는 특징을 보여준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공자의 유학을 발전시키고 완성하였을 뿐만 아니라 구조화한 사람이 바로 순자라는 점이다.
이 책은 『순자』는 어렵고 딱딱하다는 편견을 깨고 오히려 『순자』는 현대인들이 받아들이기 가장 쉬운 고전이라는 점을 알려줄 것이다. 새롭다는 이유로, 정통 학설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독창적이라는 이유로 탄압을 받았음은 물론이거니와 거의 천년 동안 사장되는 수모를 겪었다. 현대에 와서는 오히려 그 합리적인 사고방식과 독창성 때문에 『순자』는 현대와 고전을 잇는 특별한 가치로 주목 받고 있다. 현대에 적용할만한 정치, 교육, 사회 각 분야에 대한 원칙과 가르침을 『순자』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오늘날처럼 어지럽고 험한 세상일수록 공정하고 올바른 원칙을 제시한 『순자』를 되새겨볼 만하다.
Contents
프롤로그
1장 순자, 배움을 권하다
1강 배움은 죽을 때까지
2강 순자의 신체 윤리학
3강 사색과 공상의 사이에서
4강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5강 욕심이 없어야 강직하다
6강 어디를 가든지 만사형통
7강 순자의 자연법칙
8강 예와 악은 함께, 안팎은 조화롭게
2장 순자, 정치를 말하다
9강 사물을 다스림과 사람을 다스림
10강 생태철학과 정치
11강 마음이 딱딱한 철학자
12강 선왕의 도와 후대 군왕을 본받음
13강 동전의 양면
14강 상상 속의 만족
15강 입장에 따라 원근과 고저는 모두 달라 보인다
16강 자한 같은 보물
17강 말하는 거인, 행동하는 난쟁이
18강 군자의 청렴한 혜택
19강 원칙이 없으면 일은 이뤄지지 않는다
20강 질서 관념
21강 무명옷의 복음
22강 정부의 책임
23강 법제는 있지만 법치는 없다
3장 순자, 참사람으로 이끌다
24강 성격이 운명을 결정한다?
25강 침묵의 대화
26강 도덕의 부도덕성
27강 증상과 처방
28강 인지하는 마음, 통합적인 마음
29강 인간 행위의 제어장치
30강 청명을 생각하며
31강 천사와 악마의 차이
32강 주관은 자신을 위하고 객관은 타인을 위한다?
33강 인정은 종잇장처럼 얄팍한 것
34강 사실 증명과 검증의 필요
35강 자기 분수를 아는 지혜
4장 순자, 세상에 원칙을 세우다
36강 변론을 좋아하는 이유
37강 담설의 자세와 의의
38강 본래의 나와의 만남
39강 운명을 거스르는 정신
40강 증국번이 우왕과 탕왕의 관상을 본다면
41강 포장과 쇼로 얻어지는 영광
42강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명성 추구
43강 거의 기대할 수 없는 일
44강 이름의 의미
45강 대자대비의 마음으로 법륜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