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처음 생겨난 이야기, 창세가』는 「조선신가유편」에 실린 1920년대에 함경남도 함흥에서 채록된 "창세가: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입니다. 창세신화는 ‘세상은 어떻게 생겨났나?’, ‘사람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나?’, ‘이 세상에 선과 악이 존재하게 된 까닭은 무엇인가?’와 같은 물음에 대한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대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대답 속에는 사람과 세상에 대해서 옛 사람들이 갖고 있던 생각들과, 사람들이 오랜 세월 지켜 왔고 또 지켜 가야 할 가치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신화는 그것을 간직해 온 민족의 오랜 믿음과 상상과 생각으로 가득한 보물창고이지만,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우리 신화는 그리스·로마 신화보다 더 낯선 이야기입니다. 글쓴이는 어려운 창세신화를 구수하고 편안한 말로 풀어써서,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로 재탄생시켰습니다. 그리고 그린이는 우리 창조신을 푸근하고 순박한 얼굴로 표현해서 어린이들이 보다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우리가 오랫동안 알지 못했던 아름다운 우리 고유의 창세 신화를 아이들에게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