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주의는 사회인의 편견에만 있는 게 아니다.
아프리카인은 성욕이 강하고 지능이 낮다는 과학적 주장도 있다.
인종마다 지능의 우열이 다른 유전자가 있다고 주장하는 과학도 있다.
그것은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증거를 찾으려는 황당한 과학의 태도와 같다!
인종주의에 물든 과학을 파헤치는 인류학과 생물학의 크로스오버!
인류학의 퓰리처상인 ‘J. I. 스털리 상’을 안겨준
날카로운 질문들이 이 책에 있다!
인종주의의 출몰
전 세계에서 인종주의가 다시 출몰하고 있다. 홀로코스트로 기억되는 인류 최대의 인종주의적 학살이 한 세기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다시금 괴물을 불러오고 있는 중이다. 2016년 영국의 자국민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브렉시트의 시행을 기점으로, 2017년 5월 프랑스 대선에서는 반이슬람 정책을 펼치는 프랑스의 극우파 정당인 국민전선이 대통령선거 결선까지 올라갔다. 홀로코스트를 청산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했던 독일의 경우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독일은 지난 9월 총선에서 메르켈 총리의 난민정책을 반대하는 극우파 정당인 대안당이 13% 득표율을 올리며 제3정당으로 진입했다. 이 당의 심각성의 말할 필요가 없다. 독일 내 이슬람 사원 금지,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자들에 대한 총살이라는 상상을 뛰어넘는 인종주의적인 정책을 제안한 바 있다. 10월에 있었던 오스트리아의 총선에서도 우파적 성향의 젊은 지도자가 이끄는 국민당이 승리를 하고, 이와 함께 극우파 자유당이 총선에서 득표율 2위를 기록했다. 오스트리아는 내년 하반기에 유럽연합의 의장국을 맡을 예정이라 영국, 프랑스, 독일과 함께 유럽의 인종주의적 잠재력을 증폭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우는 도널드 트럼프가 쏟아내는 인종주의적인 망언들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최근에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며 미국 국가 연주 중에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한 미식축구단의 일부 선수들을 향해 ‘개자식’(son of bitch)이라고 원색적인 욕을 하며 설전을 벌이는 해프닝까지 일어나고 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자국 내의 소수 인종을 향해 공식적으로 욕을 한 것이다.
이 모든 일들은 해외토픽인가? 인종주의가 중요한 문제이지만 우리의 문제는 아닌 것인가? 얼핏 보면 그렇게 보인다. 얼마 전 한국에서는 최대 우파 정당이 실권을 했고, 남아 있는 우파 정당의 관심사도 안보에 치우쳐 있지 한국 내의 이주민을 향한 선동적인 발언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으니 말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오랫동안 이주노동자의 강제 추방이나 결혼이주민 여성 학대와 같은 사람들의 시선에서 미치지 않는 곳곳에서 인종주의적인 폭력이 자행되어왔으며, 최근에는 메스미디어와 영화를 통해 조선족이 범죄인의 표상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번 2017년도에만 청년경찰, 범죄도시 두 편의 영화에서 모두 조선족의 거주 지역이 범죄의 소굴로 등장한다. 이 영화들이 대중적으로 흥행할 수 있었던 것은 ‘조선족 = 범죄인’이라는 표상이 우리에게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범죄의 원인을 범죄가 발생한 조건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인종이라는 생물학적 종의 문제로 치환했을 이는 정확히 인종주의적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알게 모르게 한국에서도 이미 인종주의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Contents
서론
과학은 어떻게 인종을 만들어냈나?
과학, 인종 그리고 유전체학
인종주의와 생체의학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그 중요성
Author
조너선 마크스,고현석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샬럿)의 인류학과 교수이다. 인류학과 유전학을 공부했고, 과학과 인문학에 폭넓은 관심사를 갖고 있다. 인류의 기원과 인간 종 다양성을 주제로 활발한 저술 활동을 해왔다. 인간과 침팬지가 98%의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다는 연구를 다룬 저서 <<98퍼센트 침팬지라는 의미>>(What It Means to Be 98% Chimpanzee: Apes, People and Their Genes, 2002)를 통해 과학의 사회적 역할, 인종주의, 동물의 권리, 유전자 복제 등 과학계의 논란이 있는 주제들에 대해 날카롭고도 유머러스하게 비평했다. 마크스는 이렇게 유전자학과 인류학이 조우하는 지점에서, 유전자에 담긴 정보뿐 아니라 그것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 문화의 관계에 대해 물음을 던짐으로써 현대 사회와 우리가 처한 현실을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책으로 2009년 인류학 분야의 퓰리처상이라고 불리는 J. I. 스털리 상(School for Advanced Research 주최)을 수상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샬럿)의 인류학과 교수이다. 인류학과 유전학을 공부했고, 과학과 인문학에 폭넓은 관심사를 갖고 있다. 인류의 기원과 인간 종 다양성을 주제로 활발한 저술 활동을 해왔다. 인간과 침팬지가 98%의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다는 연구를 다룬 저서 <<98퍼센트 침팬지라는 의미>>(What It Means to Be 98% Chimpanzee: Apes, People and Their Genes, 2002)를 통해 과학의 사회적 역할, 인종주의, 동물의 권리, 유전자 복제 등 과학계의 논란이 있는 주제들에 대해 날카롭고도 유머러스하게 비평했다. 마크스는 이렇게 유전자학과 인류학이 조우하는 지점에서, 유전자에 담긴 정보뿐 아니라 그것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 문화의 관계에 대해 물음을 던짐으로써 현대 사회와 우리가 처한 현실을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책으로 2009년 인류학 분야의 퓰리처상이라고 불리는 J. I. 스털리 상(School for Advanced Research 주최)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