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은 1909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빌헬름 오스트발트가 1912년에 출간한 혁신적 저서 『에너지 명령』에서 비롯되었다. 오스트발트는 칸트의 정언 명령을 차용해 제목을 붙인 이 책에서 “화석 연료라는 뜻밖의 유산이 지속적인 경제의 원칙들을 당분간 놓쳐 버리고 되는대로 살아가게” 유혹했으며, 또 화석 연료는 필연적으로 고갈될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경제는 전적으로 태양 복사(solar radiation)의 규칙적인 에너지 공급에 근거할 수 있을 뿐”이라는 인식을 부득이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헤르만 셰어는 오스트발트 자신이 에너지 혁명에 부여한 ‘도덕률’을 넘어 ‘자연법칙적’ 의미를 강조해 그 급박함을 지적한다.
이처럼 셰어의 주장은 자연법칙적 권리에 근거하며 재생 가능 에너지를 자연의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천부적 ‘인권’의 유일한 해답으로 설명한다. 따라서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변화는 인권에 근거를 둘 수 있는 정치적인 행동 의무이다. 이런 변화는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하기 때문에 유예해야 할 어떤 윤리적 정당성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즉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은 화석 에너지의 유한한 매장량을 대신해 모색하게 된 대안이 아닐 뿐 아니라, 그것에 전적으로 좌우되어서도 안 된다. 재생 가능 에너지는 자연법칙적 인권과 합리성에 따른 생존 가능한 미래를 위한 유일한 에너지이기 때문에 마땅히 실천되어야 한다.
Contents
1부 현재에 대한 점검
1장 재생 가능 에너지의 대안은 없다: 오랫동안 배척된 자연법칙적 명령
1. 현상의 힘: 화석/핵에너지 공급의 세계상
2. 잘못된 평가: 전통적인 에너지 사유의 연금술
3. 100퍼센트 시나리오: 기술적 가능성부터 전략까지
4. 구조적 갈등: 상반되는 에너지 시스템 간의 긴장 관계
5. 동원: 정책 전복을 위한 에너지 변화
2장 지연의 방법과 심리학: 정체, 유예 및 (비)자발적 동맹
1. 조직된 미니멀리즘: 세계 기후 회의와 탄소 배출권 거래
2. 무너지기 쉬운 다리: 핵에너지와 CCS 발전소의 함정
3. 시장 자폐증: 재생 가능 에너지에 관한 네 가지 거짓말
4. 시민의 정치적 용기 박약: 미래를 걸고 도박하다
3장 사이비 진보 브레이크 슈퍼그리드: 데저텍 및 북해 프로젝트는 새로운 거인증
1. 슈퍼그리드: 재생 가능 에너지의 발목을 잡는 우회로
2. 사회학이 빠진 과학 기술: 예측 불가능한 데저텍 프로젝트
3. 경솔한 계산: 시텍의 경제적 효과
4. 우선순위 갈등: 슈퍼그리드 플랜의 정치적 오용
2부 100퍼센트를 위한 ‘창조적 파괴’로의 도약
4장 촉진: 재생 가능 에너지의 자유로운 발전
1. 시스템 파괴자: 에너지 주권을 위한 과학 기술 잠재력의 성장
2. 주역: 재생 가능 에너지로 나아가는 사회적 경제적 운동
3. 우선권: 사회적 용인을 위한 현대의 질서 자유주의 체제
4. 공동 재산: 에너지 대비를 위한 자치 단체의 역할
5장 생산적인 판타지: 경제 명령으로서의 에너지 변화
1. 시너지: 다기능적인 활용을 위한 신제품
2. 변환: 비생산적인 경제 부문의 용도 변경
3. 해방: 개발 도상국의 기회와 ‘데저트 경제(Desert-Economy)’
4. 예방: 에너지 수출국의 미래 가능성
6장 ‘의제 21’의 재장전: 에너지 변화를 위한 세계 연방제적 발의
1. 350피피엠: 확대되는 농업 및 임업을 위한 이산화탄소 감축 행동
2. 제로 배출에는 ‘무이자’: 재생 가능 에너지에 대한 개발 신용 대부
3. 인간의 잠재력: 국제적 교육 공세와 IRENA의 역할
4. 원자력 시대의 청산: 세계적인 핵무기 금지를 통한 핵에너지 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