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내면의 평화를 찾아, 절대자의 숨결을 느끼려, 그리스도의 수난과 고통을 마주하려고…『순례자의 시간』은 저마다의 이유를 가진 사람들이 발품을 팔아가며 바실리카 성당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다큐멘터리 사진가 전화식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한 사도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세워진 성 베드로 대성전부터 성 요한 대성전, 성모 마리아 대성전, 성 바오로 대성전까지,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으로 더욱 거룩해진 네 곳의 바실리카 대성전의 감동을 손에 잡힐 듯 역동적으로 찍어냈다.
황량한 사막을 홀로 건너듯, 끝없이 이어진 개펄을 푹푹 빠져 가며 지나듯 삶 가운데 막막하고 아득함을 느끼고 하릴없이 흔들리던 저자는 로마 대성당을 순례하며 가장 내밀한 곳에 있던 자신과 마주선다. 그의 여행은 독자들에게 고난을 회피하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이는 법과 모든 존재에 사랑이 있음을 내밀하게 전한다. 누구에게나 고통은 찾아온다. 또 어떤 사랑과 마주치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 삶의 이정을 잃고 흔들리는 이라면 닫힌 마음 한켠을 열고 이 순례기를 들춰보자. 느리게 걷고 천천히 더듬으며 마음을 채우는 여정에서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서문
Ⅰ. 성 베드로 대성전-우리는 사랑에서 벗어날 수 없다
무덤 그 위에|화해의 길|희생의 상징|로마의 방랑자|가장위대한 건축|자비를 베푸소서|하느님은 자기 이름을 남기지 않는다|진정한 용서에는 조건이 없다|세례당에서 떠오른 기억|순례자의 기도|바티칸을 지키는 근위대|최후를 예견하다|쿠오바디스 도미네?|왜 십자가에 거꾸로|내가 짊어진 십자가는
II. 성모 마리아 대성전-기쁨은 어느 길로 오는가
성모 마리아에 봉헌되다|그분의 손을 잡으며|은총이 가득한 이여|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III. 라테란의 성 요한 대성전-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신의 가호를 받다|최고 바실리카|아비뇽 유배의 아픔|성화가 담고 있는 유산|무릎으로 오르는 성 계단|하늘에 걸린 빛의 십자가|아버지의 뜻이
IV. 성 바오로 대성전-다른 모든 사람의 모든 것이 되라
바오로의 회심|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칼과 성령|여러분의 몸이 성령의 성전|청년 사울의 고민|스테파노의 순교|사랑을 노래한 시인|죽음으로 하나가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