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동물은 참 많이 닮았습니다. 아기를 키우다보면 더욱더 그런 생각이 문득문득 듭니다. 대변이 급할 땐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아기 오리처럼 부모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아기들을 보면 말입니다. 아이들이 동물을 좋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이러한 동질감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더욱이 아직 말이 서툰 우리 아기들은 동물들처럼 몸짓언어를 주로 사용해 의사소통을 합니다. 말이 서툰 아기와 부모가 소통이 원활하려면 음성 언어뿐 아니라, 비언어적 수단인 몸짓언어를 서로 공유하고 익히는 일이 필요합니다.
작가의 경우에도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한 아들과 의사소통이 원활치 못해 고생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아이의 요구를 제대로 읽지 못한 작가는 단순히 아이가 짜증낸다고 생각했고, 엄마가 자기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고 여긴 아이는 더욱 투정을 부렸습니다. 관계의 악순환이 반복될 즈음, 주변 부모들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없는 아빠들의 경우엔 더욱 아이와의 소통을 힘들어 했습니다. 그 무렵, 아들의 책 보는 얼굴 표정이 담긴 그림책 작업이 한창이었는데, 출판사와 작가는 아이와 동물의 몸짓언어를 다룬 작업에 대한 이야기도 더불어 주고받았습니다. 논의 끝에 ‘책 보는 우리아가’시리즈와 맥을 같이 하는 책 보는 아이의 몸짓언어와 동물의 몸짓언어를 함께 담은 그림책 작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때부터 작가는 아들의 몸짓언어를 하나하나 직접 촬영하고, 아이와 동물의 몸짓언어를 비교·분석하면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책 보는 아이의 몸짓언어와 동물의 몸짓언어가 담긴 그림책’은, 이렇게 시작된 것이지요.
[아빠랑 책 볼까?]는 단순히 동물의 동작을 반복, 흉내 내는 기존 책들과 달리, 동물과 아이들의 몸짓언어를 비교해보고 알아보는 내용으로, 보다 확장된 개념을 담았습니다. 아이들은 동물과 자신의 몸짓언어를 비교해 봄으로써 자신의 몸짓에 관심을 갖고 의사소통의 다양성에 대해서도 경험하게 됩니다. 나아가 책 내용처럼, 아빠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소중한 기회를 갖는다면 아빠와 아이의 유대감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Author
김명선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유치원 선생님과 좋은 어린이책 선정하는 일을 오랫동안 했습니다. 어린 시절, 흰 벽을 맘껏 누리게 해 준 어머니처럼, 아이들에게 새하얀 벽을 내어 주는 넉넉한 엄마와 작가로 살아가는 게 꿈입니다. ‘농축산부 제1회 교육동화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탔습니다. 그동안 쓰고 그린 책으로는 『엄마랑 책 볼까?』, 『아빠랑 책 볼까?』 쓴 책으로는 『젖소』가 있습니다.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유치원 선생님과 좋은 어린이책 선정하는 일을 오랫동안 했습니다. 어린 시절, 흰 벽을 맘껏 누리게 해 준 어머니처럼, 아이들에게 새하얀 벽을 내어 주는 넉넉한 엄마와 작가로 살아가는 게 꿈입니다. ‘농축산부 제1회 교육동화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탔습니다. 그동안 쓰고 그린 책으로는 『엄마랑 책 볼까?』, 『아빠랑 책 볼까?』 쓴 책으로는 『젖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