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시대에는 소통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세대 간의 갈등, 계층 간의 부조화, 학교 폭력 등 사회적인 문제의 근원에는 소통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파란 물고기는 소통이 되지 않는 자신의 무리를 떠나 새 친구를 찾아 나섭니다. 한데 이미 많은 상처를 받은 파란 물고기는 다른 물고기를 만나도 함께 놀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자신과 똑같은 물고기만 찾습니다.
다른 물고기들도 파란 물고기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충고의 상징인 분홍 말미잘도, 현자의 상징인 초록 거북이도,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아귀조차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결국 파란 물고기가 대면한 것은 바위와 모래만 있는 외로운 현실입니다. 오랫동안 심리치료를 하며 상징이 지닌 치유의 힘을 경험해 온 작가는 이 동화 속에 상징을 통해 무관심과 소통의 부재로 인한 상처를 위로받고 극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