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만 년 전 후빙기 이후부터 기후가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인류 역사가 어떻게 흥망성쇠를 거듭했는지를 연대기처럼 보여 준다. 유럽의 상황은 물론 저자의 전공을 살려 아시아와 우리나라 상황이 교차되면서 더 폭넓은 세계사를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세계사의 흐름을 훑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의 기후 변화와 그로 인한 아직 끝나지 않은 논쟁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를 짐작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 거듭되는 이상 기후로 식료품값이 계속 인상되고 있고, 2008년에는 세계 곳곳에서 식량 폭동이 일어났다.
투발루는 해수면 상승으로 가라앉을 위기에 처해 있고, 아프리카는 가뭄으로 수십 만 명이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해 있고,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동남아시아는 홍수로 수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기후 난민이 되었다. 일본 대지진으로 쓰나미와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도 보았다. 이제는 역사 속 이야기처럼 이민족의 침략과 국가의 몰락이 얘기되지는 않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그 피해를 보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게다가 그 원인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산업화로 인한 것이기에 국제적인 관심과 노력이 더더욱 필요하다.
Contents
머리말_기후가 역사를 만든다
1. 후빙기, 문명을 꽃피우다
기지개를 펴는 인류
- 동굴의 시대를 끝낸 후빙기
- 농경과 목축의 시작, 신석기 혁명
- 축복이 넘치는 대홍수 시대
문명의 탄생
- 다시 추워지고 비가 줄어들다
- 줄어든 강수량이 문명을 만들다
- 가뭄과 기근으로 멸망한 왕국
| 수천, 수만 년 전 기후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중국 문명
- 따뜻한 기후가 만든 황하 문명
- 코끼리가 사라지고 춘추전국시대가 열리다
- 중국 역사와 기후
2. 한랭건조, 고대를 뒤흔들다
미케네 문명에서 그리스 탄생까지
- 미케네 문명이 사라진 이유
- 지중해 동부에 닥친 가뭄의 충격
- 그리스 문명의 발생
로마 문명의 번영
- 로마의 탄생과 번영
- 로마의 번영을 가져온 기후 최적기
- 따뜻함의 역습
민족 대이동
- 추위, 흉노족을 뒤흔들다
- 흉노족, 게르만족을 움직이다
- 게르만족, 로마를 무너뜨리다
화산, 세계를 뒤흔들다
- 전 세계를 뿌연 안개로 뒤덮은 화산 폭발
- 추위와 함께 찾아온 기근과 질병
- 화산 폭발의 후유증, 사회 대혼란
- 불확실성과 종교
| 발해는 왜 갑자기 사라졌을까?
3. 따뜻한 중세, 바이킹을 움직이다
중세의 성립
- 서유럽의 새 주인, 프랑크 왕국
- 노르만족, 유럽을 침략하다
- 기사가 필요한 시대, 봉건 제도가 자리 잡다
중세가 암흑기라고?
- 중세 온난기
- 바이킹의 영토 확장
- 농업 혁명, 축복의 시기
- 하늘을 찌를 듯한 고딕 성당
기후 변화의 서막
- 온난화의 역습
- 이상한 조짐들
- 충격의 섬나라
흔들리는 중세
- 유럽을 전멸시킨 흑사병
- 방치되는 농촌, 떠오르는 도시
- 인간의 발견
- 함께 흔들리는 원과 고려
마야 문명의 소멸
- 찬란한 마야 문명
- 가뭄이 삼킨 마야
- 사라진 인디언의 전설
4. 소빙기, 근대를 앞당기다
소빙기 기후
- 냉장고로 변한 지구
- 얼어붙은 강과 호수
- 포도와 감귤의 흉작
- 남쪽으로 내려가는 사람들
의식주 문화를 바꾼 기후
- 추워진 날씨, 새로운 유행
- 식탁을 바꾼 기후
- 추위가 바꾼 주거문화
| 기후가 만든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
경제 불황, 사회를 바꾸다
- 대기근, 민란의 단서를 제공하다
- 화산, 혁명의 불씨를 당기다
- 마녀 사냥
| 유럽을 휘감은 우울증
5. 온난화, 현대를 시험하다
소빙기의 마지막 심술
- 나폴레옹을 무너뜨린 동장군
- 여름이 없는 해
- 꼬리를 내리는 소빙기
온난화의 시작
- 뜨거워지는 지구
- 변화하는 지구 생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