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무지 더운 여름날, 심심한 준우는 창문 밖으로 동네 구경을 하고 있었어요. 이를 본 아빠는 준우에게 목욕탕에 가자고 말씀하셨지요. 더운 여름날 바다도 아니고 수영장도 아닌 목욕탕이라니, 준우는 아빠의 말이 맘에 들지 않았지만 어쩐지 냉큼 아빠를 따라나섰습니다. 한 손에 수상한 검은 봉지를 쥐고 말이에요. 준우는 목욕탕에 도착하자마자 냉탕으로 달려가 검은 봉지 안에 있는 물고기들을 풀어 놓습니다.
더운 여름 어항 속에 갇혀 있는 물고기들이 자신의 모습처럼 안타깝게 느껴졌는지 아빠 몰래 물고기들을 목욕탕으로 데려왔어요. 그런데 물고기들과 함께 헤엄치며 놀던 준우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엄청 큰 아저씨가 그 냉탕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겠어요? 결국 준우가 냉탕에 풀어 넣은 물고기들로 목욕탕은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말아요!
사람들이 모여들고 아빠는 어쩔 줄 모르고, 준우도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을 피해 목욕탕에 왔건만, 잔뜩 화가 난 듯한 사람들의 모습에 준우와 아빠의 등에는 식은땀만 흘렀습니다. 무더운 여름을 목욕탕에서 시원하게 보내려 했던 준우와 아빠의 계획은 실패하고 만 걸까요?
Author
전준후
낮에는 개미집처럼 복잡한 사무실에서 서류 더미를 처리하고, 밤에는 그림을 그린다. 어린 시절에는 목욕탕 가기를 무척이나 좋아하신 아버지 덕분에 주말마다 목욕탕에 끌려다녔다. 커서는 목욕탕에서 이런저런 상상을 하는 것이 취미가 되었다. 첫 번째 그림책 『팔딱팔딱 목욕탕』을 부모님께 바친다.
낮에는 개미집처럼 복잡한 사무실에서 서류 더미를 처리하고, 밤에는 그림을 그린다. 어린 시절에는 목욕탕 가기를 무척이나 좋아하신 아버지 덕분에 주말마다 목욕탕에 끌려다녔다. 커서는 목욕탕에서 이런저런 상상을 하는 것이 취미가 되었다. 첫 번째 그림책 『팔딱팔딱 목욕탕』을 부모님께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