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민주의』는 미국의 철학자 콰메 앤터니 애피아가 현대의 '글로벌’ 시대를 위한 ‘윤리학’의 원천이자 영감을 세계시민주의에서 찾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글로벌 시대에 이르러 다른 사회와 문화, 지역에 살고 있는 ‘이방인’들과의 대화가 불가피하며, 더 나아가 우리 모두에겐 “이방인에 대한 의무”가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책은 그 사상적 근거를 국적이나 민족, 종교 등의 경계를 초월해 인류의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세계시민주의’에 두고 있으나, 지역적 공동체나 문화를 배제하는 완고한 세계시민주의와는 달리, 지역적·문화적 다양성과 차이를 존중하는 ‘자유주의적 세계시민주의’를 말하고 있다.
책은 이방인과의 대화나 다른 문화에 대한 비교문화적인 이해를 가로막는 방해 요소가 무엇인지 살피고, 우리가 이방인을 볼 때, 혹은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을 볼 때 갖는 시각에 어떠한 오류와 모순, 고정관념 등이 존재하는지를 밝히는 철학적 논증과 예시들로 채워져 있다. 책은 ‘세계정부’의 필요성과 ‘세계시민’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덕목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더이상 낯선 이방인이 아니라 우리가 사회의 일원이자 개인으로서 어떤 태도를 갖는 것이 좋을지를 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