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떡 먹기"는 "쉽다"는 뜻이 아니다. 애초에 이 속담은 "누워서 떡을 먹으면 콩고물이 떨어진다"이다. 떡을 누워서 먹다가 얼굴을 더럽히고 게을러진다는 말이다. 반만 쓰고 있어 반대의 의미로 쓰고 있었던 것이다. 『이덕무의 열상방언-우리가 몰랐던 속담 이야기 99』에서는 이렇듯 우리가 몰랐던 속담의 원래 의미와 해설을 담고 있다.
『이덕무의 열상방언』은 이덕무의 『열상방언』을 오늘의 시각으로 다시 읽어낸 책이다. 『열상방언』은 조선 후기의 학자 이덕무(李德懋 1741~1793)가 당시 서울·경기 지역에서 널리 쓰이던 속담을 수집하여 엮은 속담집으로, 『청장관전서』 제62권에 실려 있다. 이덕무가 총 99편의 속담을 모아, 매 편마다 6글자로 한역한 뒤 친절하게 그 뜻을 설명하고 있다. 속담은 더 이상 어린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속담에는 보통 사람들의 욕망과 소망, 다짐과 깨달음이 깃들어 있다. 이 책에서는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속담을 이덕무의 목소리로 만나볼 수 있다.
Contents
속담이란 무엇인가?
『열상방언』과 이덕무에 대하여
01 이불 보고 발 뻗는다
02 기와 한 장 아끼려다 대들보 꺾인다
03 새벽달 보려고 초저녁부터 앉았다
04 말 가는 곳에 소도 간다
05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06 모자가 커도 귀는 짐작한다
07 솥 밑 그을음이 가마 밑 보고 껄껄댄다
08 두부 먹다 이 빠진다
09 봄 꿩이 제 울음 때문에 죽는다
10 범 없는 골짜기에는 토끼가 선생 노릇한다
11 홧김에 바위를 차보아야 제 발만 다친다
12 빨리 먹는 밥이 목구멍에 걸린다
13 벼 한 되도 없으면서 자 떡만 즐긴다
14 업은 아기 삼 년 찾는다
15 사돈집 잔치에 감 놔라 배 놔라 한다
16 부처 밑구멍 긁으니 삼검불이 삐져나온다
17 물고기 한 마리가 온 개천을 흐린다
18 대나무 끝에서 삼 년 보낸다
19 메밀떡 놓고 양 장구 친다
20 기술 익히자 눈에 백태 낀다
21 원님 되자 턱 빠진다
22 내가 기른 강아지에게 복사뼈 물린다
23 내 코가 석 자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공(公)을 사귀려 말고 내 몸을 삼가라
26 새벽 내내 달려도 문에 닿지 못한다
27 새도 한 곳에 오래 앉아있으면 화살 맞는다
28 깊은 물속은 알아도 사람 마음속은 모른다
29 정수리에 부은 물이 발뒤꿈치까지 흐른다
30 노래 한 가락 부르려다 긴 밤 새운다
31 열 골짜기 물이 한 골짜기로 모인다
32 새우 미끼로 잉어 낚으려 든다
33 불면 날아갈까 만지면 이지러질까
34 말 타자 경마 잡히려 한다
35 마루 빌리니 또 방까지 빌리려 든다
36 도마에 오른 고기가 칼 겁내랴
37 공든 탑이 무너지랴
38 오르지 못할 나무 쳐다보지도 말라
39 직업이 빨래면 발뒤꿈치는 깨끗하다
40 신사(神祀) 다 끝난 뒤에 부질없이 장구 친다
41 입은 비뚤어져도 나각은 바로 불 수 있다
42 중이 밉다고 가사까지 미워할 것이 무엇인가
43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44 도망가는 노루 돌아보다 잡은 토끼 놓친다
45 남 말하기란 식은 죽 먹기다
46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
47 들으면 병이요 듣지 않으면 약이다
48 짚신 머리에 국화방울 단다
49 난쟁이 교자꾼 참여하듯
50 고슴도치도 제 새끼 털은 함함하다 한다
51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 가랑이 찢어진다
52 범에게 개 꾸어주지 말라
53 배고픈 범 환관 가리지 않는다
54 개천이 무슨 죄인가 장님이기 때문이지
55 나 먹기 싫은 밥도 개 주기는 아깝다
56 아침에 먹으려고 베고 자다 죽는다
57 도령 초상에 방상(方相)이 아홉이다
58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59 내 딸이 고와야 어진 사윗감 고른다
60 활인불이 동네마다 나온다
61 누워서 떡을 먹으면 콩고물이 떨어진다
62 산에 사는 사람이라야 절굿공이 귀한 줄 안다
63 술잔 잡은 팔목 밖으로 굽지 않는다
64 한 외양간에 암소가 두 마리
65 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영감이다
66 나와 동갑인데 원님이 되었네
67 새끼줄 그물로 범 잡을 수 있다
68 바가지 뒤집어쓰고 벼락 피한다
69 행수라 부르면서 부려먹네
70 나중 난 뿔이 우뚝하다
71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72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
73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랬다
74 꼭두각시 끈 떨어졌다
75 좋지 않은 일은 물레와 같다
76 이웃집 처녀 기다리다 장가 못 간다
77 거친 조밥에도 아들 뭉치 엄마 뭉치 따로 있다
78 하필 간 곳이 형방 집이더라
79 허공에 쏘아도 과녁에 맞는다
80 멧돼지 잡으려다 집돼지 놓친다
81 빚 주고도 뺨 맞는다
82 더 먹으려고 보니 겨죽이더라
83 애 뱄을 때 걱정이 난산 부른다
84 미운 파리 잡으려다 고운 파리까지 다친다
85 새 앉았던 곳에 깃 떨어진다
86 먼저 꼬리쳐야 나중에라도 맛을 본다
87 종의 자식을 예뻐하면 수염에 꼬꼬마를 단다
88 게 놓치고 그물 잃고
89 자식도 없으면서 부질없이 재산 불린다
90 먹지 못할 나무에 열매는 많이 열린다
91 자식을 길러봐야 어버이 공을 안다
92 비록 빌어먹을망정 굽신거리기는 싫다
93 너무 좋아하는 것은 이별의 실마리다
94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95 잠깐 사이에도 안부 묻는다
96 음지가 양지 된다
97 살갗 다치지 않고 범 잡기 어렵다
98 비단옷도 한 끼니 먹을거리다
99 지혜로운 아낙네가 초승달 본다
인물 정보
문헌 정보
Author
엄윤숙
<사유와기록연구소> 대표이다. 우리고전을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고전의 대중화를 위한 일들을 하고 있다. 우리고전을 읽는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 함께 사유하고 기록하고자 한다. 누구나 약간의 호기심과 수수한 성실함만으로도 고전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사유의 영역을 넓히고 자신의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글’이란 삶의 길목마다 만나게 되는 것들에 의미를 묻고 가치를 캐는 일이라 믿는다. 앞으로도 계속 읽고 쓰며 살아내는 사람이길 소망한다.
『조선 지식인의 독서노트』 『조선 지식인의 글쓰기노트』 『조선 지식인의 말하기노트』 『조선 지식인의 비평노트』 『조선 지식인의 아름다운 문장』(공저) 『어린이를 위한 조선 지식인의 독서노트』 『어린이를 위한 조선 지식인의 글쓰기노트』 『어린이를 위한 조선 지식인의 말하기노트』 『책만큼은 버릴 수 없는 선비 - 이덕무 선생님의 이야기보따리』 등의 책을 썼다.
<사유와기록연구소> 대표이다. 우리고전을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고전의 대중화를 위한 일들을 하고 있다. 우리고전을 읽는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 함께 사유하고 기록하고자 한다. 누구나 약간의 호기심과 수수한 성실함만으로도 고전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사유의 영역을 넓히고 자신의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글’이란 삶의 길목마다 만나게 되는 것들에 의미를 묻고 가치를 캐는 일이라 믿는다. 앞으로도 계속 읽고 쓰며 살아내는 사람이길 소망한다.
『조선 지식인의 독서노트』 『조선 지식인의 글쓰기노트』 『조선 지식인의 말하기노트』 『조선 지식인의 비평노트』 『조선 지식인의 아름다운 문장』(공저) 『어린이를 위한 조선 지식인의 독서노트』 『어린이를 위한 조선 지식인의 글쓰기노트』 『어린이를 위한 조선 지식인의 말하기노트』 『책만큼은 버릴 수 없는 선비 - 이덕무 선생님의 이야기보따리』 등의 책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