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사회에는 부와 권력을 거머쥔 1%의 승자들, 또는 승자가 되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들이 연대하고 협력하고 공생하는 인간됨의 가치를 잃어버린 채 사회 도처에서 끔찍하고 반생명적인 사건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살만한 세상을 위해 99%의 대다수는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아가야 할까?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더 과시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믿었던 근대화와 산업화는 여전히 승승장구하면서 진행 중이다. 한국 사회의 압축적 근대화의 충실한 협력자였던 기성세대는 물론 청년들까지 피로감이 전가될 만큼 신자유주의의 기세는 여전하다. 그러나 그 안락한 수혜자가 될 줄 알았던 99%들은 미세먼지로 가득한 회색 도시와 불안과 좌절이라는 문화적 풍토병에 시달리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자동차를 두고 다시 걷기 시작하고, 외식보다 건강한 음식을 스스로 지어 먹으려 하고, 패스트 패션 대신 아예 비우는 ‘심플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이웃들과 함께 오래 머물러 살 수 있는 마을과 다양한 도시공동체를 찾아 나선다. 행복이 물질의 양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더 이상 유예한다면 신자유주의 아래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알아차린 이들이다.
이 책은 최근 ‘여성혐오’ 현상이 보여주듯이 여성을 둘러싼 힘과 위계의 질서, 폭력과 억압이 개발과 발전이라는 미명으로 자연에도 똑같이 가해지는 가부장적 문명과 가부장제를 걷어내려는 에코페미니즘으로 99%가 행복해지는 묘안을 모색하는 여성들의 환경운동과 성찰적 삶의 방향과 가능성을 말하고 있다.
Contents
책머리에
지금 여기에서 행복한 삶으로서의 행복혁명_4
1장 생명
1 에코페미니즘과 생명돌봄의 의미: 세월호 사건을 중심으로 _ 강남순_14
2 소비에서 자급으로 좌표 이동: 도시 에코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 _ 김현미_29
3 몸산업 전쟁터가 된 여성의 몸에 치유와 평화를! : 에코페미니스트 몸의 정치학 _ 이윤숙_43
4 좋은 삶을 위한 돌봄과 노동: 사회적 살림을 위한 몇 가지 제안 _ 이안소_60
2장 연대
5 스물네 계절의 제주를 살다 : 비혼 여성 1인가구의 제주귀농표류기 _ 라봉_76
6 양과 ‘할매들’과 나 _ 나_92
7 씨앗 페미니즘 : 밥상에 대한 새롭고도 오래된 이야기 _ 김신효정_108
8 타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 에코페미니즘 _ 장우주_122
3장 모성
9 모성의 힘으로 세상을 다시 짜기 위하여 _ 이경아_138
10 마을에서 산다는 것 : 마을공동체운동의 현재와 미래 _ 장이정수_154
11 안전한 먹거리에서 탈핵 사회로 : 탈핵운동의 새로운 동력, 모성 _ 김혜정_165
4장 살림
12 행복을 교환하는 시장 : 농부와 요리사, 수공예가들의 마르쉐@ _ 이보은_180
13 삶을 지속하게 하는 예술, 남도 살림문화 _ 김정희_193
14 사회적경제에 희망을 거는 이유 _ 김연순_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