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항쟁가』는 2008년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여했다가 구속돼 옥살이를 해야했던 40대 아버지가 아들에게 적은 수감일지를 자전적 에세이로 정리하여 펴낸 책이다. 『아빠항쟁가』는 또, 글쓴이가 2008년 여름에 젊은 사람들은 다 떠나고 40~50대만 남은 시위대를 바라보며 느꼈던 소회를 노래로 만든 민중가요의 제목이기도 하다.
글쓴이는 6개월의 옥살이를 하면서 아들에게 자신이 촛불을 들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철없는‘반공소년’으로 자라다가 17세 때 광주항쟁을 처음 알았을 때의 충격과 방황, 선생님이셨던 아버지와의 갈등과 대립, 고등학교, 예술대학, 사범대학 등 세 번의 자퇴를 하면서 한국의 교육제도에 대해 적응할 수 없었던 젊은 시절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어른이 되어서는 벤처사업가로 변신해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자유주의자로 살다가 노사모로 활동한 이야기, 촛불정국을 겪으면서 진보적 자유주의자로 변해가는 과정, 그리고 보다 근본적인 사회적 문제에 대해 고민하다가 진정한 좌파를 꿈꾸며 사회민주주의자로 변해가는 과정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