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내 말 좀 들어 봐!』는 말 한마디 때문에 벌어진 숲 속 동물들의 재미난 소동을 담고 있어요. "쉬부 할루 마타이. 프로가 리마 수키" "히누 가사 라키. 토바 니다 부티" 등, 동물들은 저마다의 말을 전해요. 도통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전하는 이들의 모습 속에서 말이라는 것이 참으로 다양한 울림과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또한, 서로 다른 생물체는 제각기 다른 언어를 가지고 있다는 것, 그 언어에는 저마다 뚜렷한 특징이 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게 되요. 나뭇결이 살아 있는 목판 위에 그린 삐뚤빼뚤 진한 연필 선으로 동물들의 생생한 움직임을 담아낸 일러스트가 특히 인상적입니다.
어느 날, 사자는 아주 중요한 일이라며 물소에게 귀를 빌려 달라고 하지요. 그렇게 전달한 말이 덩치 큰 물소에게서 잽싼 얼룩말로, 맘 여린 영양에게서 신경질적인 기린으로, 뾰족한 귀를 가진 자칼에게서 호기심 많은 생쥐로, 배고픈 독수리에게서 마침내 동물의 왕인 호랑이에게까지 전달됩니다. 아니, 그런데 왜 이들은 서로 전혀 다른 말들을 전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