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도와주세요!

아이들에게 심각한 주제일 수밖에 없는 성폭력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제공해 주는 책입니다. 일상적인 학교생활에서의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풀어내며 성폭력 문제까지 연결시키는 방식을 취하였습니다. 먼저 정리정돈, 책임감에 대한 문제, 친구를 놀리는 문제, 허락 없이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일, 어른에 대한 예의, 친구와의 싸움 등 학교에서 아이들이 흔히 겪는 상황들을 묘사한 뒤 성폭력 문제까지 이야기를 끌고 가기 때문에 아이들은 일상생활에서의 매너를 익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느새 성폭력이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자각하게 됩니다.

이 책은 어린 시절 성폭력을 당한 아픔을 갖고 있는 저자가 집필하여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저자는 성폭력 피해 사실을 숨기기는커녕 당당히 밝힘으로써 다시 희망을 얘기합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어른들이 더 이상 우리 사회의 성폭력에 대해 침묵하지 말 것을 바라는 저자의 바람이 담긴 작품입니다. 위기감이나 두려움이 앞서게 하는 성폭력 예방교육이 아닌, 자연스러운 감정이입과 잔잔한 감동을 통해 성폭력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선생님, 도와 주세요!』는 시카고 공공도서관의 ‘2007년 최고 중의 최고의 책’에 선정되었고, ‘2007년 오레곤 아동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