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계에서는 대표적인 꼴통이었으며, 전투력에서도 상위권을 놓친 적이 없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내가 쓴 글은 모두 보안에 걸렸다. 비공개, 비합 조직의 글을 쓸 주제도 아니었음을 본다면 연유는 간단하다. 내 글이 밖에 나가면 창피해서 비공개, 보안에 걸린 것이다.
오래된 습관 중에 하나는 드러내지 않는 것, 신뢰를 지키며, 잠수함처럼 물밑에서 사안들을 해결하는 것이었다. 한 때 이반장이라는 애칭으로 불려 본 적이 있다. 사건 처리 반 반장이라는 것이었다. 물 밑에서 잠수함처럼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탁월하여, 붙여진 애칭이라 자부(?)한다.
유독 겁이 많았으니 이런저런 장애관련 투쟁에서 선두에 서는 일은 공포였다. 일부러라도 미리 세게 주의, 주장을 일삼아 나의 겁 많음과 공포를 떨쳐 내려 했다. 선봉에 선 것이 아니라 자진납세(?) 한 것이 진실이다.
많은 시간의 연결 속에서 배운 만큼 실천하지 못한 후회와 상흔이 존재한다. 실수로 정치인이 된 후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책무와 사명 안에 있었다. 그것의 대부분은 비극과 맞닿아 있음도 잘 알고 있었다. 썩어도 준치라고 장애 계(이후 장판)에서 20여년을 굴렀으니 그 정도 촉은 있었다. 그 대가와 성과를 치루지 못해 참으로 송구하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상처와 상흔만이 남아 나를 위로하고 있다. 사람이 가장 약해질 때가 자기연민에 빠져 있을 때라고 한다. 백 번을 양보해 나를 극찬한다면 한량 기 많은 건달쯤이 되겠다.
또 다시... 미연에 나의 겁 많음과 공포를 떨쳐 내려 책을 내려하는 객기 중에 있다. 자문과 질책을 기원한다. 동 시대를 살게 되어 자랑스러운 그 혹은 그녀들 보다 더딜 테지만 주신 질책과 자문은 건달기와 연민, 상흔에 휩싸여 있는 차칸(?) 장애인 이 상호에게 큰 자양분이 될 것이다. 깊이 감사드린다.
“장애인 인권운동의 목표는 통합을 위한 것이 아니라 권력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권력이 있을 때 우리는 언제든 통합할 수 있다.” - 캐롤 길(Carol Gill, 1994) -
빠른 것은 느림만 못하다.
빠른 것은 때로는 경박함으로 다수의 참여를 보장하지 못한 채
느림은 많은 다수의 참여를 보장한 채 장중한 역사의 강물이 되기 때문이다.
느린 것은 빠른 것을 불편해 하고 빠른 것은 느린 것을 불편 해 한다.
결국 권력의 문제이다!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 2김근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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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세계 장애인 운동사
1. 억압의 역사와 장애인
중세부터 근대, 자본주의 국가와 사회주의 국가를 넘어!
2. 일본 장애인 운동사: 제2차 세계대전 이후
3. 한국 장애인 운동사: 한국전쟁 이후
4. 세계 장애인 인권운동의 흐름과 전망
Ⅱ. 각 국 장애정책 발달사
1. 미셸 푸코 광기의 역사: 세계최초로 수용의 역사를 둘러 싼 장애인에 대한
인간의 광기-유럽을 중심으로
2. 에드 로버츠와 중증 장애인 자립생활 운동사: 미국 장애인운동사
3. 울펜스버거와 정상화 이론의 탄생과 배경: 북유럽의 장애정책
4. 마이클 올리버와 장애인의 비극: 영국의 장애 관점(장애 학)
Ⅲ. 전망과 제언
1. 시민사회에서 행동하는 장애인!
장애운동의 현재와 전망
Ⅳ. 이상호, 길에서 길을 묻다
1. 길에서 길을 묻다 Ⅰ
-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의 단상
2. 길에서 길을 묻다 Ⅱ
- 도탄에 빠진 만백성을 구하고 중원의 흙바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