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에 관한 책은 성경에 관한 책만큼이나 많고 많습니다. 어쩌면 ‘쏟아진다’는 말을 붙여도 어울릴 것입니다. 그런데도 여기 한 권의 책을 보탤 때에는 고민과 자신감, 그리고 독자의 실제 필요에 응답할 것인지, 목마름을 가시게 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함과 설렘이 따릅니다. 저자는 한국 독자들에게는 『성경 읽는 재미: 설화 분석 입문』(이방 부르캥과 공저, 바오로딸 펴냄)으로 먼저 알려진 1943년 스위스 로잔 태생의 목사이자 신약성서학 교수로서 가톨릭과 개신교 양편에 널리 알려진 학자이며 작가입니다.
이 책은 비교적 짧은 분량임에도 그리스도인의 기도의 본보기로 첫손 꼽히는 ‘주님의 기도’에 대한 학자로서의 지식과 다른 이의 형편과 실정을 헤아리는 목회자요 실천하는 신앙인의 체험과 갈망을 정갈하게 버무려 독자의 눈을 반짝 띄웁니다.
도스토옙프스키 작품 속 미쉬낀 공의 말을 빌어 결국 “기도가 세상을 구할 것”이라는 믿음을 고백하는 이 책은, 신학 연구가 신앙 생활을 북돋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때 어떤 뜨거운 감동과 어떤 맑은 정신을 환기시킬 수 있는지, ‘마른 잎이 다시 살아나듯’ ‘늙은 둥치에서 새순이 돋아나듯’ 웅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이 처음부터 주님의 기도를 호출하지는 않습니다. 게임을 즐기는 세대의 표현을 빌자면 주님의 기도를 곧장 불러들이는 건 ‘먼치킨’을 소환하는 격입니다. 독자는 이제 찍 소리도 못하고 ‘네, 네’ 하며 수동적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누가 그리스도 자신이 바친 기도를 부정하겠으며, 그 본을 따르는 보기들을 무시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저자는 자신이 그 분야의 전문가이고 오랫동안 제자들을 가르치고 길러냈으면서도 바로 오늘의 독자들이 살아가는 시대, 저자와 독자가 대등하게 올라탄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현 세대의 신자와 비신자를 막론하고 기도란 것이 어떤 느낌을 주는지, 어떻게 개인의 자율성과 존엄을 빼앗고 제한하는 것처럼 들릴지를 알고 있다고, 그 느낌과 배경이 되는 생각, 관련된 사실 들을 모두 인정하고 시작합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이미 아는 이야기들을 떠올려 줍니다.
1984년부터 2008년 은퇴시까지 스위스 로잔대학교 교수였으며, 1993년에는 로마교황청 성서연구원(비불리쿰)에 초빙교수로 가르치기도 했다. 가톨릭 및 개신교의 다양한 신학부에서 성경을 가르쳤고, 가톨릭과 개신교 신학성서 학자들의 학회인 세계신약학회 회장을 2007년 역임하면서, 신학성서계 전반에 걸쳐 저명한 학자로 손꼽히게 되었다.
현재는 은퇴하여 로잔대학교 명예교수이다. 그의 성서주석은 아주 엄격하면서도 세밀하게 과학적인 서사로 성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는 단지 성서 본문 을 설명할 뿐만 아니라 이해하도록 돕는데 초점을 맞춘다. 마르그라 교수에 따르면, 주석이란 본질적으로 신학적 담화와 연결되어 있으며, 이런 이야기체 방식의 주석을 그는 루카복음 주해서에 적용해서 집필하였다. 마르그라 교수는 태생적으로 이야기꾼이기도 하며, 자주 강연자로 초빙되는 사람이기도 하다.
1984년부터 2008년 은퇴시까지 스위스 로잔대학교 교수였으며, 1993년에는 로마교황청 성서연구원(비불리쿰)에 초빙교수로 가르치기도 했다. 가톨릭 및 개신교의 다양한 신학부에서 성경을 가르쳤고, 가톨릭과 개신교 신학성서 학자들의 학회인 세계신약학회 회장을 2007년 역임하면서, 신학성서계 전반에 걸쳐 저명한 학자로 손꼽히게 되었다.
현재는 은퇴하여 로잔대학교 명예교수이다. 그의 성서주석은 아주 엄격하면서도 세밀하게 과학적인 서사로 성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는 단지 성서 본문 을 설명할 뿐만 아니라 이해하도록 돕는데 초점을 맞춘다. 마르그라 교수에 따르면, 주석이란 본질적으로 신학적 담화와 연결되어 있으며, 이런 이야기체 방식의 주석을 그는 루카복음 주해서에 적용해서 집필하였다. 마르그라 교수는 태생적으로 이야기꾼이기도 하며, 자주 강연자로 초빙되는 사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