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아닌 파랑새가 그린 벽화
강진 무위사에는 오래된 전설이 있습니다. 극락전 불상 뒷벽의 뒤에 마치 숨겨 놓은 듯한 벽화가 있는데 이 벽화를 사람이 아닌 파랑새가 그렸다는 전설이지요. 그런데 하얀 옷을 걸친 관음보살에게는 눈동자가 없답니다. 누군가 약속을 깨고 일찍 문을 여는 바람에 파랑새가 눈동자를 미처 그리지 못하고 날아가 버렸다고 해요. 이 책은 백의관음도 전설을 바탕으로 꾸며졌습니다. 눈동자를 다 그리지 못했다는 전설의 결말과는 달리 이 책에서는 아버지를 잃은 아이의 간절한 마음과 아이를 안타깝게 여기는 파랑새의 마음을 따서 결말을 맺었습니다. 아이와 파랑새의 아름다운 마음이 따뜻한 필체로 잘 표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