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생각나는 동요 ‘노을’은 한국인이라면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가을 농촌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누렇게 벼가 익어가는 황금빛 들판, 감나무에 조롱조롱 매달린 붉은 감, 저녁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마을의 굴뚝. 결실의 계절 가을이 주는 풍요함과 저녁이 가져오는 평안함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 노래는 1984년 MBC 창작동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곡으로 올해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 동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2004년 MBC가 조사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동요를 묻는 설문 조사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이 노래의 노랫말을 직접 쓴 화가 이동진이 노랫말에 담긴 정서를 잘 살려, 유미네 삼남매의 어느 가을날을 이야기해 줍니다. 또한 1980년대 우리나라 농촌의 모습을 간직한 평택과 그 들판의 하늘을 수놓았던 저녁노을을 보여 줍니다. 30년 전 엄마 아빠가 어렸을 적 불렀던 노래, 엄마 아빠가 살았던 시대의 모습을 21세기를 사는 우리 어린이들과 공유할 수 있어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