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

영화, 페미니즘, 정신분석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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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7/06/23
Pages/Weight/Size 153*224*30mm
ISBN 9788991729315
Categories 사회 정치 > 여성/젠더
Description
대한민국에서 페미니즘은 광장의 언어를 다시 쓰고 있다. 그것은 더 이상 괴물이나 유령의 형태가 아니라 시민의 얼굴로서 여성이 스스로를 표현하고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동안 페미니즘은 ‘미친년의 언어’를 아버지의 법과 언어에 균열을 내고 그것을 교란할 수 있는 저항의 언어로 상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크리드가 가부장제를 견고하게 만드는 것에 복무하는 프로이트와 라캉의 이론을 비판하면서 인용하고 있는 브레넌의 논의는 다시 주목해 볼만하다.

“만약 우리가 가부장제적이지 않은 상징계를 상상할 수 있다면, 정신병이 상징계의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는 넘을 수 없는 장애물이 아니다.”

크리드가 재차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문제는 오히려 가부장제를 자연으로 생각하고, 그것의 외부는 없다고 주장하거나, 혹은 그것의 외부를 상상하는 것에 언제나 실패하는 것 자체일 지도 모른다. 가부장제는 필연이 아니라 매우 우연한 상황의 조합 끝에 이 세상에 도달한 다양한 ‘가능성’ 중 하나일 뿐이다. 그야말로 가장 우발적인 성체계인 것이다. 우리는 우리 언어의 가부장성을 예민하게 인식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재창조해가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징체계인 언어 자체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이제 비명이나 유령의 언어로 말할 것이 아니라, 다른 소통 가능한 언어로 말하는 방법을 상상해야 한다. 그리고 이는 언어를 붕괴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말을 통해 언어의 다른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일 터다.

가부장제는 오랜 시간 여성을 ‘괴물’이자 ‘유령’으로 만들어왔다. 그것이 여성에게서 ‘언어’를 박탈해 온 역사이기도 했다. 역자는 개정판을 만나게 될 독자들이 크리드의 비평을 통해 ‘우리는 언어를 통해 시민으로 존재해야 할 때’라는 통찰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한다.
Contents
1부 여성괴물의 얼굴:아브젝션과 모성
1. 크리스테바, 여성성, 아브젝션
2. 공포와 원초적 어머니:[에이리언]
3. 여성, 악령 들린 괴물:[엑소시스트]
4. 여성, 기괴한 자궁:[브루드]
5. 여성, 뱀파이어:[악마의 키스]
6. 여성, 마녀:[캐리]

2부 메두사의 머리: 정신분석학 이론과 팜므 카스트라트리스

7. ‘꼬마 한스’에 대한 재고 혹은 ‘어머니의 위협적인 고추’에 대한 이야기
8. 메두사의 머리: 바기나 덴타타와 프로이트의이론
9. 팜므 카스트라트리스: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 [자매들]
10. 거세하는 어머니:[사이코]
11. 메두사의 시선


Author
바바라 크리드,손희정
1943년에 태어난 여성학자, 영화비평가이다. Monash대학과 LaTrobe대학에서 공포영화를 철학과 페미니즘의 이론으로 분석하는 공부를 하였다. 2006년에는 호주 인문학 아카데미의 임원으로 선출되었다. 공포영화, 페미니즘, 그리고 정신분석학을 통해 여성주의의 관점으로 포스트모던 문화를 분석하는 것에 집중해 왔다. 프로이트와 크리스테바의 영향을 받았으며, 현대 가부장제 사회가 여성을 둘러싸고 구성하는 공포의 본질을 분석하고 해체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 왔다. 그 결과물이 1993년 발표된 『여성괴물』이다.

이외의 주요 저작으로는 『Media Matrix: Sexing the New Reality』, 『Phallic Panic: Film, Horror & the Primal Uncanny』 등이 있으며, 스크린Screen, 뉴 포매이션New Formation 그리고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와 같은 세계적인 잡지에 기고해 왔다. 그녀의 저작은 독일어, 스웨덴어, 폴란드어, 일본어, 그리고 이탈리아어 등으로 번역되어 전 세계 학자들과 만나고 있다.
1943년에 태어난 여성학자, 영화비평가이다. Monash대학과 LaTrobe대학에서 공포영화를 철학과 페미니즘의 이론으로 분석하는 공부를 하였다. 2006년에는 호주 인문학 아카데미의 임원으로 선출되었다. 공포영화, 페미니즘, 그리고 정신분석학을 통해 여성주의의 관점으로 포스트모던 문화를 분석하는 것에 집중해 왔다. 프로이트와 크리스테바의 영향을 받았으며, 현대 가부장제 사회가 여성을 둘러싸고 구성하는 공포의 본질을 분석하고 해체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 왔다. 그 결과물이 1993년 발표된 『여성괴물』이다.

이외의 주요 저작으로는 『Media Matrix: Sexing the New Reality』, 『Phallic Panic: Film, Horror & the Primal Uncanny』 등이 있으며, 스크린Screen, 뉴 포매이션New Formation 그리고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와 같은 세계적인 잡지에 기고해 왔다. 그녀의 저작은 독일어, 스웨덴어, 폴란드어, 일본어, 그리고 이탈리아어 등으로 번역되어 전 세계 학자들과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