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풀어 쓴 티벳 현자의 말씀]은 티벳 유일의 ‘빤디따(Pa??ita)’, 즉 ‘현자’라는 칭호를 받았던 싸꺄 빤디따가 지은 티벳 운문학의 정수인 [선설보장론]을 우리말로 옮기고 해제한 책이다. 티벳어로 ‘싸꺄 렉쎄(Sa skya legs bshas)’로 불리는, 예전에는 티벳의 수도 라싸의 포따라 궁에서 관료들이 여기에 등장하는 게송들을 주로 인용하며 담소를 나누었을 정도로 티벳인들의 일상에서 통용되는 잠언집이었으며, 오늘날에도 티벳 망명 정부의 각급 학교에서는 이 책을 티벳 운문학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이것을 우리말로 옮길 때 역자 신상환은 ‘타고르 대학’으로 유명한 인도 비스바 바라띠 대학의 인도-티벳학과에서 조교수로 재직하며 티벳어 문법과 역사 불교 철학 등을 가르치고 있었고, 해제자 이현수는 ‘진행성 근이완증’ 때문에 휠체어를 타고 생활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중에는 대장암 수술을 받기까지 했다.
‘티벳인들의 삶에 녹아 있는 잠언들을 오늘날 한국인의 시각으로 풀어보자.’는 뜻이 통한 이 둘은 약 2년 동안 인터넷을 통해서 인도와 한국이라는 공간적인 거리를 넘어 매일 하루 한 게송을 원칙으로 450여개에 달하는 게송의 올바른 의미에 대해서 논의를 주고받았다.
이 책은 티벳 불교를 밀교의 신통방통한 수행으로 여기는 것이 아닌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품성이 곧 불교의 요체임을 강조하고 있다.
Contents
옮긴이의 말 5
풀어쓴이의 말 9
서문 13
제1장 현자에 대한 검토―관현자품觀賢者品 17
제2장 선량한 성품에 대한 검토―관성자품觀聖者品 41
제3장 어리석은 자에 대한 검토―관우자품觀愚者品 65
제4장 뒤섞인 행실에 대한 검토―관혼잡품觀混雜品 103
제5장 나쁜 행실에 대한 검토―관악행품觀惡行品 141
제6장 자성의 형식에 대한 검토―관자성품觀自性品 189
제7장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검토―관불합리품觀不合理品 255
제8장 행에 대한 검토―관행품觀行品 301
제9장 법에 대한 검토―관법품觀法品 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