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전』은 동진시대 갈홍이 신선들에 대한 기록을 모아 편찬한 10권의 지괴(志怪)·신마(神魔) 소설인 동시에 도교 경전 중 전기류에 해당한다. 이 책은 『신선전』의 최초 완역본으로, 완전 번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서(史書)와 『수신기(搜神記)』, 『열선전(列仙傳)』, 『박물지(博物志)』등에 실려 있는 관련 기록도 찾아 참고란에 실어 대조에 편리하도록 하였으며, 꼼꼼하게 주를 달아 일반 독자들도 별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역사 속 인물들도 등장한다. 한 무제, 조조의 이름은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고, 유비의 모습도 『삼국지』의 한 장면처럼 등장한다. 결국 이 책에 실린 이야기는 도교나 선교의 세계에서 꿈꾸는 이상 세계를 실제 상황으로 연출하고 보여주고 있어 매우 높은 종교의 한 형태요 민간 풍속과 토속 신앙의 한 부류를 적시하여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실제 완전히 허구요 미신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인간 세계의 또 다른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는 면에서 흥미와 가치를 더해 준다.
이 책은 당시 위진 지괴소설이나 도교 신선의 특색을 아주 잘 반영한 작품 중의 하나인 동시에 당시 사회 풍조와 문화기층, 인간 내면의 희구와 열망을 극도의 별개 세상으로 설정한 뛰어난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