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이라는 이름 아래 형상론과 철인정치론이 2천 년 넘게 자주 언급되어왔지만 진리의 이데아나 철인왕에 의한 이상정치가 그만큼 가까워진 것은 전혀 아니다. 형상론이나 철인정치론은 자체로 지탱될 수 없는 이론인데, 이런 이론이 플라톤의 이름과 얽혀서 횡행하는 바람에 오히려 건강한 사유형식의 생성을 가로막고 있다. 실제적 관심이 지나치게 개별화되고 파편화되면 중구난방을 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이론을 추구하지만, 실천적 관심과 완전히 동떨어져 버린 이론이라는 것은 동어반복적으로 구성된 문법체계 하나를 만들어낸 데 불과하기 때문이다. 피상적으로 볼 때 추상적 형식성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는 소크라테스의 탐구행위가 사실은 실천적이면서도 중구난방에 빠지지 않고, 이론적이면서도 동어반복에 빠지지 않는 좁은 길을 추구하는 시도였다는 주장이다.
Contents
서문 플라톤 철학을 왜 해체해야 하나?
제1부 소크라테스처럼 묻기
1장 플라톤 독해의 기본 전제에 관한 재검토
2장 플라톤의 이상국가
3장 믿음과 즐거움 사이의 유비:『필레보스』36c-41a
제2부 철학과 실존
4장 소크라테스의 의무:『크리톤』에 나타나는 소크라테스의 경우
5장 소크라테스의 윤리적 이데아: 누스바움의 해석에 대조하여
6장 시몬 베유의 삶과 철학: 가담과 관조의 균형
7장 소크라테스 철학에서의 논리와 현실의 관계
제3부 삶의 내면성
8장 정치적 논쟁의 정치철학적 함축: 정당화와 이해의 차이
9장 권위의 개념에 대한 외면적 접근과 내면적 접근
10장 사회, 규칙, 연대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