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선정된 성장단계 마을교육공동체 대표들을 현장에서 만났다. 마을 이야기, 마을과 학교를 잇는 공동체의 활동, 학교와의 연계, 역량 강화, 주변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활동에서 하나의 방식이나 내용에 함몰되지 않고 마을의 특성에 맞게 다른 감각, 색다른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면서 공동체 활동을 시작했지만 주어진 환경은 녹록치 않다. 마을교육공동체를 꾸리는 그날부터 공동체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끝없는 투쟁이었다. 학교의 문턱은 높았고, 주위의 시선은 호의적이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힘이 나고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희망에 기댄다.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해서 배움과 성장의 시간을 보낸 아이들의 다정다감한 글도 함께 담았다. 글을 보면서 ‘알아서 잘 크는 아이는 없다’는 것을 실감한다.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가족과 학교의 도움 못지않게, 마을에서의 체험과 놀이, 문화 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물고기가 헤엄치듯 자유롭고 주도적인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하는 마을교육공동체의 필요성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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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아이들이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역할이라면 마을교육공동체의 역할은 아이들을 옆에서 같이 챙기고 함께 가는 것이다. 인터넷 시대의 일상을 장악한 비대면 소통 방식은 더 심화되고 있다. 많은 마을교육공동체 앞에는 거점 확보, 가장 큰 화두이자 숙제인 학교와의 연계 등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 앞으로의 전망이 녹록치 않겠지만, 마을교육공동체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지역의 과제와 아이들이 원하는 게 뭔지 이해하고, 아이들이 행복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종종걸음을 치고 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부산마을교육동체가 전문성을 갖추고 외연을 확장해 나가길 기대한다.
Contents
머리말 _ 6
부산의 미래를 열어가는 마을교육공동체 / 김대성 _11
마을교육공동체가 우리의 대안일까, 마을교육공동체에 물었다. _ 23
금정구 거꾸로놀이터 / 심정선 대표 _ 24
기장군 소두방마을교육공동체 / 최윤숙 대표 · 장미현 사무장 _ 30
남구 부산남구마을교육공동체네트워크 / 안소희 대표 _ 38
동구 이바구맘스 / 이진경 대표 _ 44
동래구 토닥동래마을교육공동체 / 임은경 대표 _ 50
부산진구 양정꿈오름 / 송경이 대표 _ 56
북구 대천마을학교 / 정영수 활동가 _ 64
사상구 사상성장맘스 / 이소용·고혜선 공동대표 _ 72
사하구 고니마을교육공동체 / 김명애 대표 _ 80
서구 다하자D.H.A.H / 권혜영 대표 _ 88
연제구 아트커뮤니티센터라온 / 유현미 대표 _ 96
영도구 누리봄마을교육공동체 / 장수영 대표·장은희 총괄부장 _ 102
해운대구 재반마을교육공동체 / 장원자 대표 _ 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