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단편집’은 아동청소년 전문출판사인 ‘바람의 아이들’에서 지속적으로 펴내고 있는 단편모음집 시리즈이다. 이번 다섯번째 책『그 순간 너는』은 『깨지기 쉬운, 깨지지 않을』(바람단편집3)에 이은 두 번째 청소년 소설이다. 이미 청소년 소설을 낸 적이 있거나 그런 적은 없지만 청소년 소설을 잘 쓸 수 있을 것 같거나 혹은 쓰고 싶어 하는 작가들 여덟 명이 모여 펴낸 이 작품집에는 기존의 청소년 소설과는 다른 아주 색다른 시도들이 담겨 있다. 서로 다른 작가가 만들어가는 각기 다른 여덟 편의 작품 속에 ‘내게 주파수를 맞춰 봐’라는 라디오 방송이 공통적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매일 저녁 여덟 시, 1814㎒의 주파수를 타고 흐르는 라디오 방송인 '내게 주파수를 맞춰 봐'는 지민과 은파랑이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으로 주 청취자는, 이 시간대의 라디오 방송이 대개 그렇듯, 청소년 들이다. 그 시간에 아이들은 교실이나 독서실에서 시험공부 중이거나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고, 어딘가에서 간식을 먹고 있기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시시껄렁하게 농담을 주고받는 중이기도 하다. 그런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 주위로는 있는 듯 없는 듯 라디오 소리가 들려온다. 수많은 아이들이 똑같이 맞춰놓고 있는 라디오 주파수는 이 시대 청소년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이 될 수 있음을 저자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Contents
제5회 바람단편집을 펴내며
박형숙
17번째 계단과 18번째 계단 사이
김이정
굿 이브닝 식스틴
이경혜
그가 떨어뜨린 것
김혜진
질문의 시간
부희령
여느 날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지만 조금은 다를 뻔했던 날
임태희
네 얘길 들려줘
이경화
가은이의 선택
Author
김이정
숭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문화일보]에 단편소설 「물 묻은 저녁 세상에 낮게 엎드려」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도둑게』, 『그 남자의 방』과 장편소설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물속의 사막』, 『유령의 시간』을 출간했다. 『유령의 시간』으로 제24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1960년, 산으로 둘러싸인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나 외국처럼 낯설던 제주도와 저녁이면 온 하늘이 홍시처럼 붉어지는 충청도 바닷가를 두루 뛰어다니며 자란 것을 큰 축복으로 생각한다. 서울에 올라온 후, 더 이상 뛰어놀 데가 없어 들어간 마을문고에서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을 보며 세상에는 아이들만을 위한 책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 책들을 읽으며 내가 커서 작가가 될 거란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는데 어느 날 소설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
소설집 『네 눈물을 믿지 마』를 출간했다.
숭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문화일보]에 단편소설 「물 묻은 저녁 세상에 낮게 엎드려」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도둑게』, 『그 남자의 방』과 장편소설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물속의 사막』, 『유령의 시간』을 출간했다. 『유령의 시간』으로 제24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1960년, 산으로 둘러싸인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나 외국처럼 낯설던 제주도와 저녁이면 온 하늘이 홍시처럼 붉어지는 충청도 바닷가를 두루 뛰어다니며 자란 것을 큰 축복으로 생각한다. 서울에 올라온 후, 더 이상 뛰어놀 데가 없어 들어간 마을문고에서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을 보며 세상에는 아이들만을 위한 책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 책들을 읽으며 내가 커서 작가가 될 거란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는데 어느 날 소설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